"이제 우리도 핵겨울을 준비해야지 않을까 싶어."
- 아침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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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도 핵겨울을 준비해야지 않을까 싶어."
2주전 쯤이다. 금융계 한 고위인사는 기자와 소주를 기울이며 이처럼 내뱉었다. 그는 요즘 '뱅커'로서의 25년 가까운 시간을 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주변의 선배 뱅커들이 짐을 쌀 때를 회고하면서, "나도 얼마 안 남았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밤 늦게 자리를 뜨면서, 그는 "경제가 정말 위험하다", "언론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정부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24일 "왜 금융당국에서 정보를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얻은 것을 우리에게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연구위원도 "정부가 마켓(시장)과 제대로 소통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도 볼수 있듯이 (부실을) 숨긴다고 해서 숨겨지기도 어렵고 결국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력 외국언론에서 한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 중의 하나도 정보가 투명하게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종학 경원대 교수(경제학)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일부 언론은 낙관적 전망만 반복하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정부로 인해 공영방송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경제팀과 관료들, 언론 기능의 마비로 제대로 위기관리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책 연구소장이나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한 보수적 경제학자들도 한몫하고 있다,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은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한겨레>에 쓴 글에서 "한국경제가 최근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원-달러 환율 폭등과 외환위기 차단"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더 빠져나가게 하고, 수출기업들에는 달러를 팔지 말며 투기자들에게는 환투기를 더 하라고 부추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준구 서울대 교수(경제학과)는 "현재와 같이 위기 상황에선 슬기롭게 헤쳐나갈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현 정부가 그동안 보여준 것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리더십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기사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00512&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NEW_GB=
<9월 4일>
조선·동아 "한국 9월 위기 없다" 한목소리
<9월 5일>
금융당국 수장들 “위기는 없다” 한목소리 -동아일보
<9월 12일>
강만수 재정부 장관 “실체 없는 위기설 엄격 대처하겠다”
12일 강 장관은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제8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이 9월 위기설에서 벗어나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데 대해 다행스럽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에도 실체없는 위기설은 시장 참여자는 물론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 달 뒤....
<10월 6일>
정부, 사실상 위기 선언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져나갈 것으로 생각하며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물경제로 위기가 전이되고 있다는 점을 정부가 공식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7일>
[인터뷰: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앞으로 실물경제로 금융위기가 퍼져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2008-10-07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중
10년 전에는 어땠을까요?????
1997년 1월 한보철강 부도사태가 위기의 신호탄이었지만 경제관료들은 IMF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까지도 "위기는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강경식 당시 경제부총리는 IMF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한 11월21일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도 "내 재임기간에는 창피해서 IMF에 못 간다"고 버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11월 10일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가 전화를 걸어 국가 부도 위험에 대해 얘기할 때까지 경제관료들을 통해 아무 것도 보고 받지 못했다고 한다. 윤진식 당시 금융비서관이 YS에게 공식 보고한 것은 11월 12일이었다. 당연히 YS는 "왜 이런 급박한 상황을 이제야 알리냐"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YS의 진노로 끝까지 IMF 구제금융만은 피해가려던 경제관료들은 11월13일 IMF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19일 강경식 경제부총리가 경질되고 '구원투수'로 임창열 부총리가 투입됐다. 임 전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1997년 3월부터 위기 경보가 계속 울렸는데 그걸 뒤담아 듣지 못했다. 그러다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닷새 전인) 11월 16일 캉드쉬 IMF 총재가 비밀리에 입국했다. 그런데 전임 경제팀은 그 뒤에도 'IMF 구제금융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전임인 강경식 경제팀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2주전 쯤이다. 금융계 한 고위인사는 기자와 소주를 기울이며 이처럼 내뱉었다. 그는 요즘 '뱅커'로서의 25년 가까운 시간을 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주변의 선배 뱅커들이 짐을 쌀 때를 회고하면서, "나도 얼마 안 남았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밤 늦게 자리를 뜨면서, 그는 "경제가 정말 위험하다", "언론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정부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24일 "왜 금융당국에서 정보를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얻은 것을 우리에게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연구위원도 "정부가 마켓(시장)과 제대로 소통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도 볼수 있듯이 (부실을) 숨긴다고 해서 숨겨지기도 어렵고 결국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력 외국언론에서 한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 중의 하나도 정보가 투명하게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종학 경원대 교수(경제학)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일부 언론은 낙관적 전망만 반복하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정부로 인해 공영방송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경제팀과 관료들, 언론 기능의 마비로 제대로 위기관리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책 연구소장이나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한 보수적 경제학자들도 한몫하고 있다,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은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한겨레>에 쓴 글에서 "한국경제가 최근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원-달러 환율 폭등과 외환위기 차단"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더 빠져나가게 하고, 수출기업들에는 달러를 팔지 말며 투기자들에게는 환투기를 더 하라고 부추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준구 서울대 교수(경제학과)는 "현재와 같이 위기 상황에선 슬기롭게 헤쳐나갈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현 정부가 그동안 보여준 것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리더십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기사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00512&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NEW_GB=
<9월 4일>
조선·동아 "한국 9월 위기 없다" 한목소리
<9월 5일>
금융당국 수장들 “위기는 없다” 한목소리 -동아일보
<9월 12일>
강만수 재정부 장관 “실체 없는 위기설 엄격 대처하겠다”
12일 강 장관은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제8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이 9월 위기설에서 벗어나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데 대해 다행스럽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에도 실체없는 위기설은 시장 참여자는 물론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 달 뒤....
<10월 6일>
정부, 사실상 위기 선언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져나갈 것으로 생각하며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물경제로 위기가 전이되고 있다는 점을 정부가 공식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7일>
[인터뷰: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앞으로 실물경제로 금융위기가 퍼져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2008-10-07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중
10년 전에는 어땠을까요?????
1997년 1월 한보철강 부도사태가 위기의 신호탄이었지만 경제관료들은 IMF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까지도 "위기는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강경식 당시 경제부총리는 IMF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한 11월21일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도 "내 재임기간에는 창피해서 IMF에 못 간다"고 버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11월 10일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가 전화를 걸어 국가 부도 위험에 대해 얘기할 때까지 경제관료들을 통해 아무 것도 보고 받지 못했다고 한다. 윤진식 당시 금융비서관이 YS에게 공식 보고한 것은 11월 12일이었다. 당연히 YS는 "왜 이런 급박한 상황을 이제야 알리냐"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YS의 진노로 끝까지 IMF 구제금융만은 피해가려던 경제관료들은 11월13일 IMF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19일 강경식 경제부총리가 경질되고 '구원투수'로 임창열 부총리가 투입됐다. 임 전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1997년 3월부터 위기 경보가 계속 울렸는데 그걸 뒤담아 듣지 못했다. 그러다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닷새 전인) 11월 16일 캉드쉬 IMF 총재가 비밀리에 입국했다. 그런데 전임 경제팀은 그 뒤에도 'IMF 구제금융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전임인 강경식 경제팀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그냥 일요일마다 소망교회로 예배 드리러 가면 되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