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횡단 성공한 중증 장애인 최창현씨
- [경]庚寅白虎[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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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럽횡단 성공한 중증 장애인 최창현씨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전동휠체어로 유럽대륙 횡단에 성공한 선천성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42)씨는 15일 동서독 통일의 현장인 베를린 장벽에서 대장정을 마칠 수 있게 돼 더욱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창현씨와 일문 일답
--베를린 장벽에 도착한 감회는.
▲남북 통일의 염원을 안고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이곳까지 왔다. 동서독 통일의 현장인 베를린 장벽에서 남북 통일의 염원을 밝히고 평화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오랜 여정에 도움을 준 유럽 여러 지역의 교민과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
또한 특별히 나의 여정을 뒤에서 돕는 젊은 봉사자들에게 무한한 고마움과 신뢰를 표하고 싶다.
--장기간의 여정 중 가장 어려웠던 일과 기뻤던 일은.
▲험난한 여정이었다. 죽을 고비도 넘겼다. 노숙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심지어는 5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적도 있다. 나야 이런 고생을 각오했지만 나와 동행한 봉사자들에게는 너무 미안한 일이다.
지난 6월 바티칸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했다. 교황님의 격려와 평화의 메시지는 나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었다.
-유럽과 한국의 장애인 시설을 비교하면. 한국의 장애인 시설의 문제점은.
▲미국, 일본, 유럽을 일주하면서 각국의 장애인 시설을 볼 기회가 있었다. 또한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런 경험에 비추어 유럽이 상대적으로 장애인 복지에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장애인 복지는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하나로 꼭 집어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과 일반인, 그리고 정부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해야 장애인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릴 것이다.
--유럽 횡단 2만6천㎞ 대장정이 중증장애인 전동휠체어 마라톤 부문 세계 최고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소감은.
▲이는 내 개인의 명예나 영광이 아니다. 영국에서 기네스북 관계자와 만났다. 그는 내 기록에 놀라워하며 "19세기에 헬렌 켈러가 있었다면 21세기에는 당신이 장애를 극복한 진정한 영웅이다"고 말했다.
--아시아 횡단 계획은.
▲베를린에서 잠시 쉰 후 바로 아시아 횡단에 나설 계획이다. `베를린 장벽에서 코리아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터키, 인도, 중국, 백두산을 거쳐 한라산까지 갈 예정이다. 대장정 거리는 2만㎞, 기간은 1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북한을 지나갈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다. 청와대와 통일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이번 횡단은 내 개인의 일이 아니라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일이다.
한국의 한 대기업 회장이 이런 내 뜻에 공감해 지원을 약속했다.
songbs@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전동휠체어로 유럽대륙 횡단에 성공한 선천성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42)씨는 15일 동서독 통일의 현장인 베를린 장벽에서 대장정을 마칠 수 있게 돼 더욱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창현씨와 일문 일답
--베를린 장벽에 도착한 감회는.
▲남북 통일의 염원을 안고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이곳까지 왔다. 동서독 통일의 현장인 베를린 장벽에서 남북 통일의 염원을 밝히고 평화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오랜 여정에 도움을 준 유럽 여러 지역의 교민과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
또한 특별히 나의 여정을 뒤에서 돕는 젊은 봉사자들에게 무한한 고마움과 신뢰를 표하고 싶다.
--장기간의 여정 중 가장 어려웠던 일과 기뻤던 일은.
▲험난한 여정이었다. 죽을 고비도 넘겼다. 노숙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심지어는 5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적도 있다. 나야 이런 고생을 각오했지만 나와 동행한 봉사자들에게는 너무 미안한 일이다.
지난 6월 바티칸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했다. 교황님의 격려와 평화의 메시지는 나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었다.
-유럽과 한국의 장애인 시설을 비교하면. 한국의 장애인 시설의 문제점은.
▲미국, 일본, 유럽을 일주하면서 각국의 장애인 시설을 볼 기회가 있었다. 또한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런 경험에 비추어 유럽이 상대적으로 장애인 복지에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장애인 복지는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하나로 꼭 집어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과 일반인, 그리고 정부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해야 장애인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릴 것이다.
--유럽 횡단 2만6천㎞ 대장정이 중증장애인 전동휠체어 마라톤 부문 세계 최고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소감은.
▲이는 내 개인의 명예나 영광이 아니다. 영국에서 기네스북 관계자와 만났다. 그는 내 기록에 놀라워하며 "19세기에 헬렌 켈러가 있었다면 21세기에는 당신이 장애를 극복한 진정한 영웅이다"고 말했다.
--아시아 횡단 계획은.
▲베를린에서 잠시 쉰 후 바로 아시아 횡단에 나설 계획이다. `베를린 장벽에서 코리아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터키, 인도, 중국, 백두산을 거쳐 한라산까지 갈 예정이다. 대장정 거리는 2만㎞, 기간은 1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북한을 지나갈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다. 청와대와 통일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이번 횡단은 내 개인의 일이 아니라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일이다.
한국의 한 대기업 회장이 이런 내 뜻에 공감해 지원을 약속했다.
songb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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