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근이라 방금 막 퇴근하는길이었습니다.
항상 생기는 정체구간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중 뒤어서 어떤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두고온 젊은 친구가 소위 칼질해 가면서 난리가 아니더군요.
보통때 같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완전 꼴불견의 그 자체였습니다.
때마침 비교적 긴터널을 통과하고 있는데 갑자기 HID를 쏘아대고는 또 차선변경을 해가며 달리고 있는겁니다.  
자세히 보니 아반테 해치백 차량인데 지상고가 낮은 승용인데도 불구하고 스포티지의 룸미러를 새하얗게 만들어 버리고, 운전을 못할정도로 상향으로 조정하였는지 뒤가 하나도 안보일정도 였습니다. 그기다가 머플러를 새로 개조하여 온갖 굉음을 내고 리어스포일러를 사제로 부착(상용품이 아닌 처음보는 손수 제작한것으로 보임)하여 한마리도 꼴불견이었습니다.  
뭐...  젊은 친구가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운전하는 모습이 완전 카트라이더 수준이라 차마 두고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난생처음 신고하기로 마음먹었죠

차량넘버를 외우고 집에와서 신고할 만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1. 차량등록사업소 문의 : 우리소관 아니다 시청으로 전화해라
2. 시청 : 왜 우리한테? 구청에 전화해라 : 어느시청인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라고 했더니 다시 차량 등록사업소 전화하랍니다
3. 사업소 : 부산동래구 차량이군요 다시 시청에 문의하시죠?
4. 시청 : 우린 그런거 모른다 교통안전공단에 문의해라
5. 공단 : 우리는 검사만 할 뿐 그런거 적발은 구청에서 한다
6. 구청 : 교통안전과로 전화하시죠?  : 그럼 돌려주세요 했더니 끊어버린다
7. 인터넷으로 전화번호 알고 교통안전과 전화했더니....

담당자 :  어떤일로 전화하셨죠?
나 : 불법 개조차량 신고하려고요
담당자 : 담당하시는분 자리 안 계시는데요? 교육이라 일주일 있다 옵니다.
나 : 그럼 홈피에 온라인 민원으로 올리는 방법 없나요?
담당자 : 그런거 없는데 그냥 차넘버 불러주세요 제가 처리할께요
나 : 전화받는투를 보니 죄송한 말이지만 그냥 메모했다가 쓰레기통으로 갈것 같은데요...ㅠ.ㅠ
혹시 그럼 제가 민원을 제기한거 결과에 대해서 통보해 줄수 있나요? 뭐 신원보장 따위는 필요없습니다. 제가 볼때 그 친구가 잘못했기에 제 판단이 옳기에 상관없습니다.
담당자 :  결과통보는 장담을 못하겠네요...
나 : 그럼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삽질이 될수도 있겠군요? 제가 해당차량에 대해서 뭐 별다른 감정이 있는건 아니고 단지 주행중 안전사고도 염려되고 나라에서 시행하는 일을 시민으로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도인데 이렇게 복잡하다면 도대체 그럼 누가 신고하겠습니까?

*헉. 이게 무슨 행정입니까?  저도 잠시 행정에 관련된 일을 했지만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철딱서니 없는 젊은 운전자 보다 공무원 때문에 더 화가 나네요....  비싼 세금 꼬박꼬박 내었는데 이러한 일처리도 하나 제대로 안 되다니...참나...  어이가 없습니다.  구청홈피 폼으로 있는건 아니쟎아요. 에이 기분만 상했습니다.  
혹시 제가 주제가 넘었나요?  대략 1시간 동안 삽질만 하다가 전화세가 아까워서 잠도 못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