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cc 이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1위 자리를 놓고 현대, 기아, GM대우의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올들어 매월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대단한 접전이다. 특히 이들 3사는 TV 광고에서도 최고의 인기 연예인을 등장시켜 경쟁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아차 스포티지는 2896대가 판매돼 소형 SUV 차급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2559대, 2202대가 팔린 GM대우차 윈스톰과 현대차 투싼 .

앞서 3월에는 현대차 투싼이 2816대로 수위 자리를 차지했었다. 그 뒤를 스포티지와 윈스톰이 각각 2221대, 2218대로 2, 3위를 기록했다.

1월과 2월에는 GM대우 윈스톰이 각각 2597대, 2514대가 팔려 1위 자리를 지켰다. 스포티지(1월 2593대, 2월 2492대)와 투싼(1월 2072대, 2월 2246대)은 윈스톰의 기세에 밀려 두달 연속 근소한 차이로 2,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들어 누적 대수로 보면 기아차의 스포티지가 1만20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윈스톰이 9888대, 투싼이 9336대로 뒤를 이었다. 1위와 3위의 격차가 80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들 차종의 판매 시점은 투싼이 2004년 2월로 가장 오래됐다. 스포티지가 같은해 8월, 윈스톰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6월이다.

이들 차종의 배기량은 모두 1991cc로 똑같다. 특히 투싼과 스포티지는 플랫폼과 엔진, 변속기 등을 공유하고 있는 형제차.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각 차종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윈스톰이 다소 앞선다. 윈스톰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50마력, 32.7kg·m으로 스포티지, 투싼의 146마력, 32kg·m보다 앞선다.

연비와 가격면에서 스포티지와 투싼의 우위가 눈에 띈다. 스포티지와 투싼의 연비는 리터당 12.6km인 반면 윈스톰은 리터당 11.3km.

가격 경쟁력은 투싼이 가장 앞선다. 투싼 판매가격은 2WD 최저가 기준으로 1774만원. 반면 스포티지와 윈스톰은 각각 1831만원, 1977만원으로 윈스톰이 가장 비싸다.

이들 3사는 광고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아 스포티지는 배우 조인성을, 현대차 투싼은 가수 이효리를, GM대우 윈스톰은 배우 송일국을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모두 각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청춘 스타들이다.

스포티지는 젊음과 반항을 교묘히 접목시켰다. 반항아의 대명사인 제임스 딘을 조인성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화시켜 ‘젊은이의 자신감’이라는 컨셉트를 유도해 냈다. 조인성은 지난해 영화 ‘비열한 거리’를 통해 독특한 반항아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솔직함과 당당함이 상징인 가수 이효리는 현대차가 4년 만에 기용한 여성 모델. 투싼의 주 타깃인 20∼30대에게 특유의 트렌디하고 세련된 감성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윈스톰은 MBC ‘주몽’의 높은 시청률을 이끌었던 송일국의 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빌렸다. 여기에 고구려라는 새로운 나라를 일으킨 드라마 속의 이미지처럼 윈스톰이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뜻도 포함됐다.

        2007     스포티지    투싼    윈스톰
         1월       2593         2072     2597
         2월       2492         2246     2514
         3월       2221         2816     2218
         4월       2896         2202     2559
        합계      10202        9336     9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