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생일도에서 밤이면 방목 중인 염소를 습격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멧돼지가 12일 사살됐다.

한 달 전부터 포획에 나선 전문 수렵인들을 번번이 따돌렸던 이 멧돼지의 꼬리가 잡힌 것은 지난 11일 밤.

완도군의 포획 의뢰를 받은 수렵인 박준일(52)·정대광(40)씨가 유촌리에서

멧돼지를 목격했으나 엽총 사거리 밖에 있어 포획에 실패한 뒤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12일 밤 다시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염소가 많이 운다. 멧돼지가 내려온 것 같다”는 전화를 받은 이들은 즉시 엽총을 챙겨 유촌리 야산으로 출동했다.

서치라이트를 켜자 무려 280㎏짜리 멧돼지가 흑염소를 먹고 있었다.

정씨가 먼저 엽총을 당겼다.

첫 발이 목 뒤를 정확히 맞혔지만 멧돼지는 비틀거리며 5m 가량 달아났다.

곧이어 발사된 2발이 심장 쪽을 맞혔고, 그때서야 거대한 멧돼지가 넘어졌다.


(광주=김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