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목 자르는 CEO는 자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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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가 뭘….” 이렇게 생각하는 샐러리맨이라면 23일 은퇴한 오쿠다 히로시(奧田碩·73) 도요타자동차 전 회장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일개 월급쟁이가 오너처럼 기업의 운명을 바꾸고 나아가 한 나라의 정체성(正體性)까지 바로 세우려 한 인물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오쿠다는 노사 분규로 도요타가 3류로 전락한 1955년 입사했다. 입사 성적은 우수했지만 직선적 성격 탓에 필리핀 공장으로 좌천되는 불운도 겪었다.
그는 1995년 도요다가(家) 사장이 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운좋게도’ 사장 자리에 올랐다. 거품 경제 붕괴로 일본 경제가 밑바닥을 더듬을 때였다.
일본 언론은 24일 오쿠다 은퇴기사를 그의 어록(語錄)으로 장식했다. 그중 대표 어록으로 꼽힌 것이 “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쁘다”(1995년)는 말이다. “타도(打倒) 도요타”(2001년) “변화가 안주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다”(2004년)는 유명한 말도 있다.
오쿠다는 11년의 사장·회장 재임기간 중 자동차 판매 대수를 2배(415만대?797만대) 가까이 늘렸다. 순이익 1조엔을 돌파했고 하이브리드카(가솔린·전기 겸용차)를 통해 도요타에 ‘환경기업’ 간판을 걸었다. 올해엔 미국 GM을 누르고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오쿠다의 진짜 업적은 ‘일본적 개혁’이 무엇인지를 제시한 것이다.
일본 언론이 오쿠다 어록에 차마 올리지 않은 또 하나의 어록이 있는데, “직원 목을 자르는 경영자는 자기 배부터 그어라”는 극언이다. 1999년 구조조정 시대로 진입했을 때였다. 1998년엔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이상한 말에 놀아나서는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도 했다.
오쿠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도전 속에서도 끝내 ‘종신고용’을 지켰다. 직원 정년을 65세로 늘렸다. 오쿠다는 “돈을 벌어도 욕먹지 않는 기업”을 각오하고, 그것을 “사덕(社德)”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02년 도요타 노동조합을 설득해 일본 기업 전체의 임금을 4년간 동결한 것이 오쿠다였다. 작년 초 최대 수출국인 미국 GM을 돕기 위해 도요타의 자동차 가격까지 올렸다. 오쿠다는 2000년 “자기 회사 이익만 생각하고 나라의 이익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장은 ‘장사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쿠다는 회장 퇴임 후 명예회장을 맡아달라는 회사 부탁을 거절했다. ‘도요다 가문의 자리까지 차지해선 안 된다’며 월급쟁이로서 ‘최후의 선’을 그은 것이다. 오쿠다는 도요타를 장악했다. 하지만 “도요다 가문은 도요타의 깃발”이라며 창업 3세를 차기 CEO 후보로 끌어올렸다. 급팽창하는 도요타엔 구심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도 4단에 180㎝ 거구인 오쿠다는 공처가다. 사내 결혼한 부인은 열렬한 ‘한류(韓流) 팬’. 오쿠다도 한류 팬이다. “은퇴 후”를 묻는 주변 질문에 “죽을 준비”라고 했다고 한다.
“일생 폐만 끼친 아내와 평일 저녁에 동네 수퍼에서 장을 보는 걸 낙으로 삼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가 은퇴 직전 정치권에 던진 발언은 “차기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 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도쿄=선우정특파원 [블로그 바로가기 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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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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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일본수상 몇명보다 나은 신화적인 인물이죠.
멋진 사람이죠..^^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였을까요 정말 ...
울 회사 임원들이 과연 ...
울 회사 임원들이 과연 ...
난 왜 이 말이 맘에 들까요...
“차기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 가지 말라”
“차기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 가지 말라”
이렇게 본받을 사람을 오늘에야 알았다니..일본에도 괜찮은 사람도 있군요..ㅋㅋ 오쿠다씨 멋있네용..
회사 적자가 몇 십억씩 나도 자기들 법인카드 긁는건 안 줄이고 직원들 복리후생비만 어떻게든 줄여보려고 노력하는 회사가
많다지요......
많다지요......
마지막 발언이 맘에 와 닿네요....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봄받아야 겠네요..
지금의 일본은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도 많이 본받아야 할것 같네요......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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