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은 발병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구강암 신규 환자는 한해 천 명 정도, 암 환자 가운데 비율은 낮지만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강암 환자들은 혀나 턱, 등을 제거하고 자신의 신체부위를 떼서 이식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식물 섭취나 발음, 얼굴 모습을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구강암 환자들의 공통점은 바로 흡연과 음주입니다.

[인터뷰:이경열, 구강암 환자]

"담배는 하루 한 2갑, 술도 하루 2병씩 마셨어요."

[인터뷰:장철상, 구강암 환자]

"담배 하루 한갑, 술은 일주일에 한두병.."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이 지난 10년 동안 구강암 수술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하루 2갑 이상 흡연자가 42%, 한갑 정도 피운 사람이 50%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담배를 피웠습니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면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는 구강암 환자도 70%나 됐습니다.

흡연자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6배 이상 높고, 음주자도 비 음주자에 비해 5배 이상이며,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면 발병위험이 15배 상승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노영수 교수,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두경부암센터]

"점막 자극이 세포 변형을 초래하고 세포 변형 때문에 암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강암이 많이 생기는 곳은 혀나 혀 밑 부분입니다.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백태가 끼거나 붉은 점, 궤양, 딱딱한 덩어리가 있거나 삼킬때 이물감이나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백태나 붉은 점 등 초기 증상이 있는 환자는 5명 가운데 1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구강암을 예방하려면 금연과 절주는 물론, 입 점막에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하고 양치질로 입안을 항상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