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 잘보내고들 계시죠? 맨날 눈팅만 하다가 돈주고도 사지마야할(?) 제 경험 하나 들려드릴께요. 매직카를 달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죠? 제 의견은 능력되신다면 가급적 달으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제차가 나온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작년 10월 초에 나왔으니까요. 작년 이맘때가 생각나네요. 맨날 중고차만 타다 처음으로 큰맘먹고 여기 저기 영업소 다녀보다 은비 계약하고 출고되길 기다리면서 이곳에서 거의 폐인아닌 폐인으로 살면서 이정보 저정보 얻고 그랬었거든요.

드디어 차가 나와서 다른님들처럼 루마썬팅 젤 비싼놈으로 해주고 애지중지,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흐믓해 했었습니다. 할꺼 왠만큼 해줬죠. 물론 매직카도 달구요.(전 홈쇼핑 감기몰에서 달았습니다^^)

어느날 토요일 이었습니다. 출고된지 한달이 채 안된때였죠. 시원한 가을 바람에 집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을때 였습니다.갑자기 이상한 띠리리링~~ 하는 비프음이 들리더군요. 게슴츠레 눈을 떠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정신을 차리고 있는데 다시 한번 같은 소리가 들리더군요. 핸드폰 알람이나 문자가 온 소리도 아니고 시계 알람소리도 아니고 무슨 예전 삐삐 온 소리같은게 들렸는데 도대체 알수가 없더군요. 어머니도 무슨 소리가 난거 같다고 하시구요...

그러나 그소리의 정체를 바로 알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매직카 리모콘에서 나는 소리였죠. 액정을 보니 제차(?) 천정 부분에 망친지 오함만지는 모르겠지만 뭐 비스무리한게 마구 차를 때리는 화면이 보이는게 아닙니까?  으잉! 이게 모야? 하면서 베란다 쪽으로 가서 창문을 열고 내려다 봤습니다. 차는 멀쩡히 어젯밤 주차해 놓은 곳에 얌전히 있는것 같았습니다. 한 삼사십미터 옆에 다른차에 서계신 분들 2명이 보이구요. 저는 그냥 단지내 애들이 장난치다 조금 건드려서 그런지 알았습니다.

어젯밤 빌려다본 비디오도 갖다줄겸 차있는곳에 내려갔죠?  제 차 있는곳에 거의 다다를 무렵 까지도 별 이상은 없는 걸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 차 가까이 가서 보니 아니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을까요?  저는 순간 무슨 자살폭탄테러라도 난줄 알았습니다. 차 지붕엔 온통 유리파편과 나뭇가지, 나뭇잎 투성이고 앞유리 와이퍼 블레이드 있는 부분과 본네트 위에도 유리 파편 투성이 였습니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하얗게 변하더군요.

좀 떨어져 있던 분이 말하기를 아파트 위에서 뭐가 떨어졌다는데 자기들 있는쪽 까지 유리가 튀었다고 아저씨 집에서 떨어진거냐고 씩씩 대더군요. 옆을 찬찬히 살펴보니 진짜 베란다 큰 통유리 하나가 제차 옆 단풍나무에 기대어 비스듬히 서 있더라구요. 잠시후 어떤 아저씨 하나가 당황한 얼굴로 오시더군요.  제가 물었죠? 아저씨 집 베란다 창문 맞냐구요. 그 아저씨 왈 이게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한텐 빗자루 하나 가지고 내려오시라고 얘기해 놓구 파편을 하나하나 손으로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큰거는 대충 손으로 하겠는데 작은건 날카로와서 빗자루로 살살 치우는데 차에 기스날까봐 진짜 살살 떨면서 울화통이 치밀더군요.

대충 치우고 보니 이런 여기저기 파편 자국이 있더군요. 운전석 앞문짝에 하나, 뒷문짝에 하나, 앞문짝 가니쉬에 쪼금, 운전석 유리에 기스, 앞유리에 기스, 천정에 쪼그마한 기스, 뭐 타고다니던 중고차라면 그냥 타고 다녀도 티 안날만한 손톱 1/4의 크기이기는 한데 삐까번쩍한 새차에 그게 그리 작아보이겠습니까?  저는 눈에 힘주고 말했죠? 아저씨 이차 뽑은지 한달도 안된 차예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그분왈 그래도 다행히 창문이 나무에 맞고 나무와 아파트 사이로 떨어져 다행이라며 차 지붕에 바로 떨어졌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일단 수리할꺼는 하라고 그러더군요. 근데 뭐 별로 티도 안난다면서 어쩌구 저쩌구...  

보통 이런말 하는게 뻔하지 않습니까? 저는 일단 견적 뽑아볼테니깐 그리 알고 계시라고 하면서 일단 덴트하는데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아직 이차 페인트도 안나왔다면서 대충 뽑아 보는데 거의 팔십에 육박하더군요. 저도 놀랐습니다. 자세히 봐야 보이는 흠집 몇군데가 팔십이라니...  그곳 사장님이 그러더군요. 이런게 일반인들은 그냥 요부분만 간단히 하면 되는걸로 아는데 문짝 한판기준, 지붕한판, 뒷문 한판, 뭐 이렇게 해서 비용이 비싸다구... 그러면서 어차피 뽑은지도 얼마 안되는 새찬데 마음 모질게 먹고 할꺼 다 해야 나중에 맘고생 안한다고 그러더군요.

일단 집으로 왔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왕에 할꺼 사업소 들어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월요일 아는 Q서비스에 맡기고 그쪽에서 사업소에 차를 갖다주고 저녁에 견적을 받았는데 세상에 견적이 120이 나오더군요. 앞유리, 운전석 유리도 갈아야 되고 도색에 열처리에 진짜 머리에 뚜껑 열리더군요. 퇴근 하면서 견적서 갖다 주려고 하는데 나참 그 가해자측 아저씨가 우리 아파트 상가 슈퍼마켓 사장님 이더군요. 이웃의 정이고 뭐고 얼굴에 철판 깔고 견적서 디밀었습니다. 아저씨와 아줌마는 벌어진 입을 다물 생각을 못하더군요. 제가 그랬죠. 근데요 이건 공장에서만의 비용 이구요, 유리 갈면 썬팅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에이 썬팅 거 삼사만원이면 하는 거잖아? 삼사만원이요? 제가 영수증 보여 드릴까요? 앞유리만 이십만원 이예요? 엉? 뭐 이...이십만원?  무슨 썬팅이 그리 비싸요?  하튼 그런게 있어요. 아저씨 저 당분간 출퇴근도 버스타고 전철타고 그래야 되는데 렌트카 대차값 안받는것도 다행으로 아세요. 암튼 나중에 차 찾아오면 계산해 주세요. 일단 제 보험회사에서 전화 올테니깐 그리 아시구요.

그래서 사일후 전 퇴원한 제 티지를 다시 만날수 있었죠. 괜히 제 티지에게 미안하더군요. 왜 하필 그자리에 세워 놓아 이런 아픔을 줬는지 다행히 전혀 티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었죠. 썬팅 하러 갔더니 썬팅 사장님이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일이라며 맘 아푸겠다면서 운전석 창문을 공짜로 해주시더군요. 나중에 어머니 편에 썬팅값 30만원 보내오고 나머지 120은 3회 분할로 보험회사에 지불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황당한 사건이었구요. 문제는 그 분이 그러지는 않을거라고 믿지만 떨어진 창문 치우고 유리파편 대충 치웠다면 저는 진짜 깜빡하고 넘어갈 일이었죠. 나중에 씩씩대기만 했겠죠. 언넘인지 잡히기만 하면 듁음이라고 하면서요. 그 사건이후 매직카에게 정말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 매직카 만드는 회사가 어딨는지도 모르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구요. 저 같이 오래된 아파트나 연립에 사시는 분들 바람 많이 부는날 조심하세요.

제가 액땜을 제대로 한번 해서인지 그 이후로는 별 다른 일은 없었구요. 저희 단지(답십리 H 아파트 임다 ㅋ~)에도 티지가 한 세네대 보이는데 회원님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조심조심 하시구요. 회원님 모두 남은 추석연휴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