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천원미풍림 입니다.
- [서경]부천원미풍림
- 99090
- 6
전투 전 고요함 이랄까. 전방에 자욱한 흙먼지를 보며 곧 있을 전투를 준비하는 군인처럼 그날은 참 미새먼지 농도가 좋지 않았더랬죠.
전투시작을 알리는 총성같이 어머니의 전화는 울렸고 맴버들 모였으니 역곡으로 어서 나오라는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아들된 도리로 온갓 전투를 치뤄온 우리에 스퐁이의 열쇠를들고 비장하게 말했습니다.
'차 빼놓을깨요. 5분뒤에 나오새요'
이날따라 전에없이 상냥하던 제 목소리는 어디가고 정말이지 비장했습니다. 왜 그런 목소리가 나왔는지 앞으로 있을 사태에 대한 하늘의 준비였는지 ...여전히 미새먼지는 제 정신을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전 어머니를 모시고 역곡성당에 모셔다드리고 집으로 오는길 음악소리에 묻혀 긴가민가했으나 뮌가 이상한기분 군대있을때 행정반에서 총기함열쇠 갔다놔 방송나왔는데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다가 한참후 전채집합 걸리고 전수조사 하는데 제주머니에서 열쇠가 만저질때의 기분이랄까? 쌔~~~~~했습니다.
스퐁이 운행하면서 쌔한 기분은 그냥 지나처 갈 수 없기에 소사역을 지나처 시흥 넘어가는길 안산 정왕역으로가는 잘 뚫린길로 정왕역까지 달려봤습니다. 음악도 끄고 뭔가 있을까 정왕역까지 와서는 잘 모르겠어서 잠시 새워두고 캔커피하나와 담배하나를 태우고 생각해 봤습니다. 이건 저번처럼 혼유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담배하나를 다 태우고 다시 부천까지 오기위해 시동을걸고 오려는데 허~~~~~ 스퐁이 뒤쪽에서 소리가 '그.....윽.........그.....윽' 소리가 나더니 본격적으로 악셀을 밟으니 '극..극..극..극..극' 소리가 줄기차게 들리는 겁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브래이크 고착 유튜브에서 이러면 큰일난다고 유튜브각 나온영상을 보며 혼자 어휴 저런 무지한 사람같으니라고 했는데 제가 그 꼴이더군요.
우리 스퐁이는 갈수록 힘겨워하는게 느껴지고있고 전 저대로 긴장타면서 부천 단골정비숍으로 가고있는데 신호에걸려 다시 출발 할 때마다 소리는 더욱 커지더군요.
80년대초반 국민학교 저학년때 보던 '전우'라는 드라마에서 총상을 입은 김삼병이 정신을 부여잡고 운전할때 선탑 중대장처럼 '정신차려 김상병 임마~~~~ 엄마보러 가야지. 이 자쉭아' 같은 마음으로 스퐁이를 다독이며 겨우 어찌어찌 부천에까지 와서 단골 정비소에서 도착해 사장님께 영웅담을 들려드리니... 정왕역 근처 정비소를 가시지 위험하게 왜 그랬냐고 하시네요.
나 혼자 드라마를 찍은건가 싶기도 하고 음...
차를 띄우고 조수석 뒷바퀴를 손으로 돌리는데 돌돌 돌아가며
'걱..걱..걱..걱..걱....걱' 소리가 나고
운전석 뒷바퀴를 돌리는데 돌덩이더군요. 단 1mm 도 안움직여요. 사장님이 절 보며 '그냥 고장이 발견된 곳 근처 정비소를 가던지 아니면 견인을 하시지 너무 무모하셨어~~~~~ 저기 맞은편 교회보이죠? 가서 기도하고와요.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하고' 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일단 문제는 캘리퍼 피스톤 불량 브레이크패드를 밀고 리턴이 안되었음.
그상태로 운행 불먹은 디스크
뒷바퀴 양쪽 캘리퍼, 디스크, 브래크 패드 싹갈고 브래이크 오일갈았네요.
다음부터는 보험사 견인을 해야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왜 혼자 비장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댓글 6
글 역시 재밌게 잘 봤습니다 ~~ ㅎ
큰일 나실뻔하셨군요.. 무사히마무리되셔서 다행입니다!
잘 수리해서 안운하세요 ㅎ
저도 뭐 그냥 제가 끌고가거나, 그렇게 해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