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DIY 책장 겸 장식장
- 〔서경〕원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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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고
한상 안운하세요 ^^
아래는 제 블로그 글입니다 ^^
책장 겸 장식장
스포넷 회원 중에 이번에 처음으로 집을 장만한 회원이 있다.
아직 미혼인데 시집이나 가지 뭔 집부터 사냐니까 이사 다니기 싫어서라나.....
집들이 선물로 필요한 게 뭐냐고 하니.....
거실의 이 부분을 정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TV 우측 공간에 책을 그냥 쌓아 두었는데 저 귀신 소굴을 정리해야한다는....
전체적인 수평균형?을 위해서는 붉은 점선(내가 표시)을 넘지 않는 즉, 좌측의 서랍장 높이 정도라야 할 것 같다.
마침 이사하면서 모든 책을 정리해서 남은 게 저것 뿐이라니 다행이다.
키 큰 책장을 세워 바란스가 맞지 않으면 거실이 작아 보일 것 같아 이런 수평 라인에 맞게 작업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글은 방문객도 없는 내 블로그에 어떤 분이 공구도 별로 없는 완전초짜가
쉽게 만들 수 있는 과정을 좀 보여 줄 수 없느냐는 부탁이 있어
그야말로 드릴과 이중기리(이건 필수다)만으로 작업하는 과장을 보여 주는 데목적이 있다.
나는 본드 접착을 많이 하기 때문에 클램프를 쓰는데 시중에 중국산 싸구려 몇 개만 장만하면
침대 한 개만 만들어도 밑천은 충분히 빠진다.
표로 만든 엉성한 도면.....+_+
모니터 촬영....
이번에 타이거에서 레드파인 집성판재를 세일하길래 비용이 좀 줄었다.
책장만 만들기에는 나무가 남아서 우리 사무소 직원(나무를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선물용으로 책꽂이 겸 독서대을 하나 더 만들기로 하고 절단 주문했는데
파란색 부분은 책장용이고 노란색과 주황색은 책꽂이용이다.
사선 부분의 자투리들은 이번 작업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크기가 변하면 안 되는 고정 수치라면 어쩔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변경도 무방하다면
저렇게 노란색, 주황색 부분처럼 좀 줄여 절단하면 나머지 자투리를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여기에 드는 절단 비용은 껌값도 안 된다.
(절단하시는 분에게는 미안하지만....+_+)
초보자들은 특히 '거베공방족'은 실내 톱질이 사실상 불가능? 하므로
절단 최소치까지 모두 절단하는 게 조립과정의 정신건강에 유리하다.
반제품을 구입한다는 생각으로 절단하는 게 백번 남는 장사다.
일단 모양이나 잡아 보려고 가조립.
예전에 폭절단하고 남은 얇은(5-6mm정도) 나무가 좀 있어서 이렇게 이중기리 작업할 부분을 표시할 일종의 지그?를 만들어 쓰는데
나무 작업표면에 선을 그을 필요도 없고(긋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지우는 것도 일이다. 의외로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정확한 위치 표시가 가능해
아주 유용하다.
책장 폭이 300mm여서 같은 크기로 만든 지그(그냥 지그라고 우기기로 한다)
사진은 걸레받이 부분 윗부분과 중간 칸막이 부분에 이중기리 작업위치를 표시하는 과정인데
사진으로는 구분이 잘 가지 않지만 자투리를 세운 옆에 칸막이를 실제 대 보고 정확한 위치 표시 작업을 하고있다.
찬조 출연한 강쥐는 DG게 말 안 듣는 우리집 깡패 쉐이....
비키라니까 더 다가든다는;;
선 그을 필요없이 이렇게 점만 콕 찍고...
좌우측이 같은 위치로 작업되므로 판재 2장을 고정시켜 작업.
반대쪽 판재에는 이런 흔적이 남았고
이 부분에 이중기리 작업을 하면 양쪽이 당연히? 똑같다.
이렇게 양쪽 측판 이중기리 작업 끝.
다은은 선반에 해당하는(가로) 부분 작업.
공구가 없으면 이렇게 칸막이용으로 절단한 나무를 직접 대고 하는 것도 좋다.
칸막이로 절단한 나무를 이렇게 직각자 대용으로 쓰면 정확하다.
체결되는 모든 부분은 빠짐없이 본드 + 스크류 작업.
상, 하단이 만나야 하는데....
행여라도 선반 부분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좌,우측 부분이 어긋나는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저렇게 한쪽 부분에 판재를 대던가 해서 어긋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양쪽 판재를 모두 대 보고 이상없음이 확인되면....
본드 작업.
이렇게 만들면 모든 체결 부분에 본드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런 디자인을 택한 이유는...
흔히 책장은 반턱가공?이라나 뭐라나 하는 방법으로 칸막이들을 끼워서 연결하는데
우리집 맞춤 책장은 그 반턱가공해서 맞물린 부분이 목재의 변형으로 틈도 벌어지고 해서
나는 그노무 반턱인지 주걱턱인지 하는 방법을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저런 스크류 작업 말고 목심이나 도미노 등으로 연결하는 수도 있지만 번거롭고 다른 공구가 필요하므로 여기서는
별다른 공구 없는 단순 무식형 초보자 제작 방법을 택한다.
상단 수납공간에 스토퍼 부착...
놀자고 계속 징징대던 몽이시키는 포기하고 디비짐...
뒷판 대신 자투리 나무로 부착.
합판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가급적 100% 원목으로만 작업한다.
뒷판을 대기위해 이렇게 스크류 작업한 부분은...
스토퍼로 가려지므로 상관없다.
이렇게 뒷판 완성.
합판처럼 다 막아야할 이유는 없다. 어디에도....
문짝을 만들기 위해 폭절단 하고 남은 (도면 사진의 사선 부분)자투리를 이리저리 엮어 본다.
문짝도 모두 본드로만 접착한다.
제대로 만들어졌다.
자투리로 만들다 보니 제일 위와 아래는 폭이 좀 좁은데 중간 사이즈 나무 폭으로 만들면 사이즈가 커져서 안 되기 때문에....+_+
이건 포인트 부분이라고 우길 예정이다.....
이렇게 집성판재 한 장으로 두 개의 물건이 만들어졌다.
작업공간이 없어 거실과 베란다를 오가는 '거베공방'이다 보니 옹색하고 불편하지만 어쩌겠나....
이른바....고수?라고 하는 어느 파워블로거가 작업하는 사진에 미리 도색을 하고 거기에 이중기리 작업까지 하는 사진을 봤는데
그 선은 나중에 어떻게 지우는지 이중기리 후 목심 자를 때는 어떻게 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작업 과정에 스크레치 생길 수도 있고 해서 나는 조립 작업이 끝난 다음에 스테인 작업을 한다.
아래 링크의 작업 방법대로 하면 그닥 어려움은 없다.
스테인이나 바니쉬나 통에 설명된 대로 쓰는 게 중요하다(건조시간, 재칠 시간 등).
스테인 바르기 : http://blog.daum.net/gypsy58/12881407
물론, 목공본드가 유리에도 붙을 정도니 바니쉬 작업 표면에도 붙기는 하지만
좀 더 목재끼리의 확실한 접착을 위해 모든 마감칠 작업 후에 테이프를 제거했다. 스토퍼 붙일 자리들...
스테인 작업이 끝나고 추가 주문한 물건을 보니 주문한 기억이 없는 사포가 동봉되어있어
타이거에 확인해 보니 사은품인데 한 번 써 보란다.
집에 있는 사포는 320방 사포가 가장 고운 사포였는데 이건 400방이어서 잘됐다 싶었다.
안쪽이 스펀지 처리되어 전동샌딩기에는 맞지 않겠지만 '거베공방족'들에게는 편하고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사용 소감은 앞으로 이 사포로 바꾸기로 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다는 게 소감이라면 소감이다.
천사포, 종이사포보다 쉽게 닳지 않는 것(사포의 입자? 오랫동안 400방을 유지한다)도 좋은 점이다.
스텐실로 원하는 문구를 새겨 주고...
아래, 윗 부분 폭이 좀 좁은 부분에는 화이트 스테인(본덱스)으로 포인트를 주기로 한다.
아니, 의도적인 제작이라고 우기기로 한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현재를 즐겨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
스텐실 새기기 : http://blog.daum.net/gypsy58/12881351
문짝에 어떤 경첩을 쓸까....하고 고민하다가
일단 무조건 심플로 가기로 하고 속경첩 대용인 이지경첩을 사용한다.
위에 언급한 파블이 만든 물건에 이지경첩 쓴 물건의 문짝이 살짝 들 뜨는 사진이 있었는데
들 뜬 게 자연스럽다고 우기는데는 할 말이 없었다.
속경첩처럼 경첩자리를 파지 않아도 되는 이지경첩을 제대로 달기 위해서는
사진처럼 경첩 구멍에 맞는 피스가 그야말로 필수적이다.
피스가 맞지 않아 돌출되거나 직각으로 제대로 박히지 않으면 문짝이 들 뜨게 되는 것이고
그 들 뜬 문짝을 어거지로 잡아 보려고 자력이 쎈 가구용 자석을 쓰는 것이다.
작업 사진은 아래 링크 참조
이지경첩 달기 : http://blog.daum.net/gypsy58/12881408
http://blog.daum.net/gypsy58/12881383
들 뜸없이 잘 달렸다.
깔끔 일변도로 가려고 손잡이도 생략하고....
들 뜨는 게 자연스러운 게 아니고 문짝은 이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런 원터치자석?을 달았다.
원터치 빠찌링이라고 하는데 나는 사전에도 없는' 빠찌링'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
비슷한 발음인 빠찡코는 뉴스에 가끔 나오니 알고 있지만...
암튼, 뜻도 모르고 쓸 수는 없으므로 내 맘대로 원터치 자석이리고 부른다.
이렇게 테이프 제거한 자리에...
본드로 스토퍼를 접착한다.
완성.
제한된 높이에 맞추느라 다리 대신 그냥 걸레받이만 만들고...
책을 넣는 칸막이 높이도 흔히들 제작하는 300mm가 아니라 275mm로 만들었다.
문짝은 밀어서 여는 방식이라 손잡이가 없으니 더 깔끔한 것 같다.
나는 철물, 주물 손잡이 쓰는걸 싫어해서 나무 손잡이를 직접 만들어 달거나 이런 방식으로 만들곤 한다.
상단 수납공간.
뽀인트 스텐실...
화이트 스토퍼.
스토퍼 색을 달리한 이유는 이 녀석이 책장 전용이 아니라 장식장 전용도 가능하므로
책을 꼽으면 가려지는 부분이지만 혹시 장식장으로 쓰면 보이는 부분이어서 깔끔한 느낌을 주려고 화이트로 마무리.
새 집 가서 잘 살아라.....
수납 공간의 마을은 등대부터 풍차까지 있는 마을이다.
모두 예전에 만든 자투리 출신.
어차피 집들이 선물이니 마을을 통째로 줄 수는 없고 집이나 몇 채 보내야 겠다.
핀란드 산 레드파인 집성판재(18T),
스테인 : GORI 소나무색 2회, 본덱스 화이트
바니쉬 : 본덱스(반광) 4회
목공본드 : 파텍스
스크류 : 아연 도금 스크류 38mm
남은 자투리들....무한한 용도로 변신할 것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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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족
하이테크 본딩기법 : http://blog.daum.net/gypsy58/12881190
본드접착 력 테스트 :
본딩 작업을 할 때마다 망설여질 때면 떠 오르는 사진들이다.
테스트용으로 만들고 부셔버린 것들이 대부분 땔감으로 사라졌지만
제대로만 작업한다면 접착면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나무가 찢어진다는....
나무의 표면 상태,,습기 함유 정도, 온도, 습도 등 기본적인 작업 조건만 확인한다면 대부분 실패없이 성공할 수 있다.
만약 실패했을 경우 떨어진 부위를 면밀히 관찰하면 그 이유가 있으니 다음 작업 때는 그런 것들을 피하면 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처럼 스크류 작업을 추가하면 스크류의 힘으로 버티기 때문에 본드의 정확한 접착 여부를 알 수 없다. 오직 본드로만 작업)
자동차, 항공기에도 용접 대신 본드 접착이 늘어 나는데...
목공에도 본드를 쓰면서 무조건 스크류를 같이 사용하는 가구 제작 방법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끝.
몽이도 잘 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