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은 통장에 있어야 중산층"
금융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여야 중산층일까?
사전적으로 정의된 것은 없지만 은행들은 관행적으로 "통장에 3000만원은 있어야 금융 중산층"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7일 내놓은 '중산층을 위한 금융자산관리 강화의 필요성' 보고서를 보면 "중산층은 소득규모에 따른 계층분류 개념"이라면서 "금융중산층은 보통 금융자산규모가 3000만원에서 1억원인 가구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류창원 수석연구원은 "은행권에서는 프라이빗뱅킹(PB)영업이 가능한 층은 부유층으로 보는데 자산규모가 1억원이 넘고, 3000만원 미만은 최하위층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의 금융자산은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금융회사와 금융당국 모두에게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5년동안 소득 하위 20%(1분위)의 금융자산은 31.9% 감소한 반면 5분위는 15.4% 증가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산층은 금융위기에서 적절한 자문을 받지못한 채 단기 집중투자로 펀드에서 손실을 입었고, 저금리와 생활비 지출 증가에 따라 투자여력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이 부유층 고액자산가에 영업을 집중하면서 중산층의 자문관리 서비스를 정착시키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도 저소득·저신용자 등 서민금융 활성화에만 주력하면서 중산층 대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다.
보고서는 "중산층은 위기상황에 몰렸지만 금융회사의 수익성과 금융당국의 정책 순위에서 모두 밀려 금융자산관리의 사각지대로 전락했다"면서 "은행은 PB서비스를 상위 중산층까지 확대하거나 중산층도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있는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저축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