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42.KIA)이 전격 은퇴한다. 이종범은 31일 광주 한화전이 끝난 뒤 선동렬 KIA 감독, 김조호 단장과 면담을 갖고 은퇴 의사를 전했다.
100% 자발적 결정은 아니다.
이종범의 지인은 "며칠 전 이종범이 이순철 수석 코치와 면담을 했다. 그 자리에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 같다. 2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대안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었다. 때문에 빠르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범이 그동안
늘 원했던 것은 공정한 경쟁이다. 무조건 자리 보장을 원한 적은 없다. 그가 대수비나 대주자로도 출전을 이어온 이유다. 팀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떠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선동렬 감독은 취임 초기만 해도 이종범을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범이
주저없이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유였다. 또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후배들 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서도 그는 야구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페이스가 좋은 KIA 타자 중 한명이었다. 시범경기서도 12타수4안타(.333)로
좋은 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입장이 바뀌며 갑작스럽게 은퇴를 택하게 됐다.
이종범이 이대로 KIA를 떠나게 되면 언제
다시 돌아오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아무런 보장도 없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KIA 구단은 지난 2009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권하며 코치직 보장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종범이 이를 거절하며 모든 제안은 없던 것이 됐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일단 주변을 정리한
뒤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은 타이거즈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 '투수는 선동렬,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만큼 야구가 필요로 한 모든 것을 갖춘 선수였다.
이종범
보다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가 있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처럼 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화려함을 지닌 플레이어는 없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는 타이거즈의 마지막 영광과 부활을 모두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불세출의 투수 선동렬이 떠난 뒤에도 1997년 우승을
이끌었으며 일본에서 돌아 온 뒤에는 2009년 10번째 우승에 공헌한 바 있다.
역대 최고 타율(.393)으로 타격왕
1회(1994년), 최다 안타 1회(1994년), 득점왕 5회(1993년,1994년,1996년,1997년,2004년), 도루왕
4회(1994년,1996년,1997년,2003년),출루율왕 1회(1994년)을 차지했다.
일본 진출 기간(1997년~2001년
중반)이 더해졌다면 더 많은 기록들이 그의 방망이와 발에서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골든글러브 6회가 증명하듯 유격수와 외야수 모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시리즈 MVP도 두차례나 수상한, 큰 경기에 강한 선수였다. 지난해 7월에는 한.일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안타까운 ㅠㅠ
정말 실력이 안되나요?
이종범도 회생하면 안될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