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의 차사순(69) 할머니는 ‘끈질기다’ 라는 단어의 상징적인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 4월, 자동차 운전면허증 따기에 처음 도전하여 5년만인 지난 5월에 2종 보통 면허증을 손에 쥐기까지 무려 950번의 필기시험과 열 번의 기능 및 도로주행 시험을 치렀다.
시험을 볼 때마다 지불해야 하는 인지대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지만, 집에서 운전면허 시험장이 있는 전주시내까지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열정은 국내 TV는 물론<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같은 해외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얼마전 국내 자동차회사의 캠페인성 광고에 출연하여 또 한번 화제가 된 차할머니가 마침내 ‘오너드라이버’가 되었다.
자동차회사는 당초 할머니의 모습을 TV광고로 본사람들이 이 광고를 알리는 블로그에 매일1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면 할머니에게 자동차를 선물하기로 약속했다.
7월 한달간 하루평균 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 덕분에 할머니는 흰색의 ‘마이카’를 갖게 된 것이다.
차 할머니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꿈은 머리로만 꾸는 게 아니라는 걸 가르쳐주셨습니다” “자신이 꼭 이뤄내고 싶은 것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기적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사람에게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행운이지요. 모든 성공 뒤에는 포기를 모르는 도전이 있다는사실, 잊으면 안되겠죠?” 같은 댓글을 남겼다.
지난8월 자신이 직접 고른 자동차가 집 앞에 도착하자 차할머니는 “이렇게 좋은걸, 포기했음 어쩔뻔 혔어?”하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먼저 동네를 살살 타고 다니다가 익숙해지면 전주 시내까지 나가보겠노라 했던 차할머니. 도전을 즐기는 여인답게 얼마 전 손자들을 태우고 동물원 가기에 도전했다.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도중에 되돌아와야 했지만, 차 할머니는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 도전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몰러. 끝까지 가봐야 확인할 수 있는 거지. 그러니 궁금해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란 말을 하고 싶네. (댓글 달아준 네티즌에게) 진짜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운전 할 때 교통신호 잘 지키는 운전자가 될 거라고 말하고 싶어. 나도 안전운전 할테니 여러분도 안전운전 하세요. 호호.”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