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지 얼마 안되는 GM 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차량에서 이상한 쇳소리가 나서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엔진에서 연소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져서 나는 소리, 일명 노킹음입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ＶＣＲ▶

32살 어성진 씨가 지난 3월
2천만원 가까이 주고 구입한
GM 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저속으로 달리거나 오르막 길을 갈 때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ＩＮＴ▶ 어성진/올해 3월 차량 구입
"라커통 흔드는 소리, 딸그락 딸그락
소리가 계속 실내로 유입이 되더라구요.
처음엔 이 소리가 뭔지 모르고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대우차 공식 정비소를 찾아갔더니
이 소리를 '노킹음'으로 판정했습니다.

◀ＳＹＮ▶ GM대우 정비사
"(엔진 점화)플러그에서 (불꽃을)
터트리기 전에 순간적으로 압력이
최고조로 도달하는데 이 폭발압력이
피스톤을 눌러서 나는 소리가
노킹소리에요."

이 소리는 저질 연료를 사용하거나,
엔진에서 비정상적인
연소가 진행될 때 나는데
마치 쇠를 두드리는 소리같다고 해서
'노킹'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렇게 주행 중에 쇳소리가 난다는
운전자는 한 두 명이 아닙니다.

라세티 프리미어 운전자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글이
수 십 건 올라와 있습니다.

대부분 배기량 1800cc에
주행거리 만km 전후로 오르막에서
소리가 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ＩＮＴ▶ 이희승/올해 4월 차량구입
"예전에 몰던 차가 14년 만에
노킹음이 났는데 이건 신차나 다름없는데
노킹이 나니까
너무 화가 나서 실망스럽고..."

노킹 현상이 발생하면
엔진 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엔진이 고장나거나
수명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민원을 접수해 조사를 벌였던 소비자원도
비정상적 현상인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ＩＮＴ▶ 김종훈 부장/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비정상적인 소음이나 작동음이
날 때에는 제작사에서 무상 수리라던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을
해 줄 필요가 있는 부분이죠."

하지만 GM 대우 측은 문제점을 알고
찾아오는 운전자에게만 엔진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손질해 주고 있을 뿐,
리콜이나 공개적인 캠페인에
나서지는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