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형 제네시스 쿠페, 이렇게 달라졌다

내장재를 한층 고급화하고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프리미엄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 380GT 2011년형 모델의 핸들을 잡았다.

2011년형 제네시스 쿠페는 기존 모델을 시장 니즈에 맞춰 보완하고 날렵하게 디자인한 리어 스포일러와 사이드 커튼 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 안전사양과 후방주차보조시스템, 웰컴 라이팅 등의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1.4m에 달하는 대형 문을 열자 화려하지만 일체감을 강조한 편안함으로 인해 인테리어의 완숙미를 느낄 수 있다. 센터페시아와 핸들, 문 손잡이에는 다크 실버 메탈 페인트를 적용해 일체감과 안정감이 흐른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3.8리터 심장의 배기음에 먼저 놀라고, 가속페달의 반응에 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바닥이 미끈한 지하주차장에서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주자 뒷바퀴 휠 스핀을 일으키며 민감하게 차체 움직임을 잡는다. 303마력의 넘치는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지면을 둔탁하게 읽는 탄탄한 하체, 뛰어난 강성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주행에 불편함이 없는 경쾌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풀 가속을 해보면 눈 깜짝할 사이 시속 100㎞를 통과한다. 이후에도 속도계 바늘은 쉼 없이 움직인다. 시속 200㎞를 통과하고서야 속도계 바늘의 움직임이 약간 더뎌지지만 시속 250㎞에 도달하는 데도 별 무리가 없다. 시원스럽다 못해 놀라운 가속력이다.

이 차의 가속성능은 제원상 0→100㎞/h 도달시간 6.5초. 출발 시 발휘되는 36.8㎏·m(4,700rpm)의 최대토크는 엄청나다. 시속 80㎞ 부근(2단에서 3단으로 넘어가는 중고속 영역)에서 약간의 더딘 가속감만 보완한다면 제로백을 5초대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기 사운드는 멋지다. 가속페달에 수시로 힘을 가해보면 실내로 흡수되는 배기음에 자꾸만 오른발에 힘이 들어간다.

시트도 압권이다. 깔끔한 디자인에 허리를 감싸는 화려한 스포츠 버킷 시트는 탐나기까지 한다.

아쉬운 점은 아래로 낮춘 전동시트의 포지션 높이가 스포츠카 중에 가장 높아 일반세단 높이 수준이라는 것이다.

센터페시아 가운데 자리한 실시간 토크와 가속페달의 상황을 보여주는 모니터로 주행 중 현재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와인딩 로드구간에서 6단 자동변속기를 왼쪽으로 움직여 수동변속으로 변환 후 핸들 자체에 자리한 쉽고 편해진 패들시프트의 조작으로 드라이빙 재미가 한층 더해진다. 정통 스포츠카에 다가선 스타일의 조작감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전 모델에 적용한 패들 시프트는 핸들 뒤편에 고정돼 있어 핸들을 돌리면서 변속이 어려웠고 구조상 파손이 많았다는 평이 많았다.

2011년형 제네시스 쿠페 380GT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배기량 3,778cc V형 6기통 람다 RS엔진이 보닛 속에 숨어 있다.

제네시스 쿠페의 공차 중량은 1,564㎏으로 1마력당 5.16㎏ 정도를 감당하고 있다. 전후 차량 중량 밸런스는 54:46이다. DSC(자세제어장치)를 해제하면 어렵지 않게 드리프트를 경험할 수 있다.

연료탱크는 65리터이고 공인연비는 리터당 9.8㎞.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계산상 637㎞를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5일간의 시승기간 동안 고속도로와 서울을 번갈아 가며 부족하지 않은 스피드로 403㎞를 주행하자 주유경고등이 들어왔다. 트립 컴퓨터에 찍힌 평균연비는 7.6㎞.
 

현재 동급 차량을 타고 있는 이모씨는 "출·퇴근 시내주행만 달리면 리터당 5㎞ 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연비는 낮아도 내가 원하는 만큼 가감속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제네시스 쿠페의 핸들을 잡을 때마다 드라이빙이 즐겁다"고 했다.

일본의 자동차 평론가인 쿠니사와 히카루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쿠페를 극찬한 바 있다. 그는 제네시스 쿠페에 대해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베이스가 훌륭해 어떠한 튜닝도 받쳐 준다. 약간의 드레스 업만 가하면 패션 GT카의 소질을 엿볼 수 있다. 동급 일본산 스포츠카보다 가격도 저렴하다"고 했다.

제네시스 쿠페 2011년형 가격은 2.0모델 터보 D, P, R이 각각 2,417만원, 2,723만원, 3,022만원이고 3.8모델은 GT-P가 3,128만원, GT-R이 3,444만원이다(수동변속기 기준).

국산 최초의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쿠페로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자동차다.

http://media.daum.net/economic/autos/view.html?cateid=1074&newsid=20100906164506268&p=hankoo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