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브랜드·제품경쟁력에 대한 입지를 인정받았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트루카닷컴'이 발표한 '2011 연례 실적 평가(2011 Annual Performance Scorecards)'에서 현대·기아차는 미국에 진출한 주요 자동차 업체 18개사 가운데 브랜드 종합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트루카닷컴은 가격변동, 판매증가율, 고객충성도, 시장점유율, 재고기간, 인센티브 등 총 8개 항목에 대한 세부 평가를 진행해 업체별 종합 순위를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A+ 등급으로 정상에 올랐고 폴크스바겐과 볼보가 'A'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도요타는 2011년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생산차질과 인센티브(차량을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마케팅, 할인 등의 총비용) 확대 등으로 평가 대상 18개 업체 가운데 17위로 추락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브랜드 퍼포먼스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BMW MINI(미니), 폴크스바겐과 함께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이번 수상은 합리적인 가격과 2011년 한 해 동안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하면서도 쏘나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등 주력 차종들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기아는 2011년 한 해 동안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2010년보다 26.5% 증가한 113만1183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닛산을 제치고 판매 6위에 올랐다.

제시 톱락 트루카닷컴 부사장은 "인센티브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안정적인 판매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자동차 업체들의 최종 목표"라면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이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트루카닷컴이 발표한 '2011년 업체별 평균 연비'에서도 26.6MPG(L당 약 11.3km)로 미국 주요 7대 브랜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혼다(24.2MPG)가 차지했으며 도요타, 닛산, 포드, GM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