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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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갓 넘은 새내기 아가씨가 입사를 했다.
조직 선배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처음 하는 일 허둥지둥 갈피를 못 잡는 어린 친구가 안쓰러워 안보이게 많이 챙겨줬다.
내가 남에게 뭔가 도움이 된다는거. 참 행복한 일인거 같다.
외국 출장갈 일 있어 돌아오는 길에 초코렛 한박스 사다 그친구 주었다.
물론 다른직원 다 보는 앞에서.
근데 그친구로부터 메일이 왔다.
이런거 줄거면 사모님이나 사드리라고. 부담스럽다고.
아아.. 웬 불륜 시츄에이션.
내가 마누라한테 겨우 초코렛 나부랭이나 사줬을라고.
잘해주는건 좋은데 부담스럽단다.
식구들에게 충실하란다.
아.. 친절도 베풀 곳이 있고 베풀 필요가 없는 곳이 있구나 깨달았다.
그 다음부터 그 친구 엎어지든 자빠지든 별 신경 안쓰고 지냈다.
순수한 내 친절이 부담스럽다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랬더니 며칠 후 메일이 왔다.
의식적으로 피하지 말랜다.
그냥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대해달란다.
어서 맘을 잡으랜다.
씨댕.. 나보고 어쩌라고.. ㅡ.,ㅡ
혼자 북치기 박치기~ㅋㅋㅋㅋ
뭐라구해도 어떤행동은해도 그런식으로
몰아가겠네요ㅋ 동료한테얘기하고
메일보여주고 그어린애 동료랑관찰하는것도
재밌겠다..ㅋ
달마과장같다긔
호의를 호의로만..
황당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