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및 한라산 전역에 내려진 호우경보...ㅠ.ㅜ
아침부처 김녕해수욕장(월정리) 근처의 숙소에서 바라본 하늘은 심상치 않았습니다...

짐을 대충 꾸리고 성산 방향으로 과감하게 출발...성산방향 동회선 일주도로를 타다...
한라산 방면 1112번(비자림로) 방향으로 접어듭니다...여기서부터 한라산 종단 도로인 5.16도로 까지는
24km...점점 퍼붓는 비에 이미 옷은 있는대로 젖었습니다...

계속되는 오르막과...찔끔거리며 나타나는 평지길에 잠시나마 감사하며 달리기를 반복...
산굼부리 앞의 어느 국수집에서 난생처음...고기국수로 허기를 때웁니다...
정말 양이 많았지만...살짝 비릿한 맛에 비위가 쫌 그랬더랬습니다...
그러나...배도 고프고...체력이 있어야 페달질을 할테니...이것저것 가릴 형편이 못되더군요...
한라산에 근접할수록 점점 비는 거세지고...가까스로 5.16도로에 자전거 올리고...
도로의 정점인 성판악까지 고군분투하며 올랐습니다...

몸이 휘청일 정도의 강풍에...성판악 휴게소 처마밑(휴게소 문 안열음 ;;;)에서 커피한잔으로
기운차리고...이제까지의 고생길을 보상이라도 해주는듯...
5.16도로 내리막길을 쏘기 시작합니다...정말 환상적인 라이딩이었습니다...^^;

안개가 살짝 끼긴 했지만...거짓말 같이 비도 그치고...한참을 내려오다...
서귀포 시내를 관통하긴 심심할것 같아...제 2산록도로를 경유...영실에서 내려오는 1100도로까지 와서...
중문관광단지에 잠시 들렸습니다...

여기 관광안내센터에서...지도(비에 몽창 젖음) 교체도 하고...음료수도 마시고...간식도 먹고...
오늘의 숙소인 산방산 근처 어느 게스트 하우스까지 막판 스퍼트하기 위해 잠시 숨고르고 있네요...

현재까지...금일만 약 62km가까운 라이딩에 앞으로 20여키로 남은 거리가 남았습니다...
간만에 자전거 타니...심장은 터질것 같은데...몸과 마음만큼은 이리도 가벼울줄 몰랐네요...^^;

남은 시간 여행 잘마치고 올라가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