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접촉사고는 우리 이웃들의 삭막한 관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사고가 났다 하면 도로를 막고 선 채 마치 앞으로는 영원히 만나지 않을 원수처럼 목에 핏대를 올려가며 싸우곤 한다. 잘잘못을 따지기 애매한 경우에는 아예 사생결단할 태세로 목청을 높이는데, 무시해도 좋을 만한 경미한 사고에도 예외는 없다.
몇 해 전 겪었던 일이다. 점심시간 한 식당 주차장에서 후진으로 비좁은 틈새를 빠져나오려다가 뒤쪽 범퍼가 다른 차의 앞쪽 범퍼 번호판에 닿았다. 같은 은회색 차량이라 언뜻 봐서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번호판이 밀렸으니 자세히 들여다보면 범퍼에 실핏줄 같은 미세한 균열 자국은 남았다.
앞 유리창에 적힌 상대방 차주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사고 정황을 얘기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뛰어나와 번호판과 범퍼를 꼼꼼히 확인하더니 전체를 교체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테니 20만 원에 합의하자고 했다. 말하자면, 굳이 새 범퍼로 교환하지는 않겠지만 피해에 대한 배상은 받겠다는 요구다.
피해자의 불쾌한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 요구액이 지나친 듯싶었다. 조심스럽게 그런 뜻을 내비쳤더니, 그렇다면 긴 말 할 것 없다면서 단호하게 교체를 요구했다. 사뭇 불쾌했지만 가해자의 입장이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해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왜 하필 여기서... 복도 없으시네
'도로에서 운행 중에 사고가 난 것도, 범퍼가 찌그러진 것도 아닌, 고작 번호판 달린 곳 뒤에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균열이 난 것 가지고 통째로 교체하겠다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온종일 떠나지 않았다. 그저 액땜했다 생각하라는 주변의 다독임에도, 그날은 이웃들 모두가 그 사람처럼 보였다.
그 일이 있은 지 한 달 남짓 뒤 우연히 그를 만났다. 새 학년 초면 입학식과 함께 늘 마련되는 학부모들과의 만남 자리였다. 사고 당시 워낙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아서 그 얼굴이 바로 어제 만난 사람처럼 또렷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도 마찬가지였던지 한사코 시선을 피했고 이내 그 자리를 떴다.
얄궂게도 그의 아들은 내 담임학급에 배정됐고, 그는 굳이 전화를 걸어 한 달여 전의 일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자녀의 담임이기에 불편한 마음에 사과를 건넨 것이지, 누가 봐도 거기에 진정성이 담긴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세상이 좁다보니 생겨난 일일 뿐, 따지고 보면 사과할 일도 아니다.
그가 운이 나쁘다고, 복도 지지리 없다고 생각했든, 아니면 한두 다리 건너면 모두가 아는 사이라는 '진리'를 뒤늦게나마 깨달았든 간에, 분명한 건 담임과 학부모라는 관계 속에서 1년 동안 나보다 몇 갑절은 힘들었으리라는 거다.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그 일로 인해 자녀가 피해를 입는 일은 결코 없을 거라며 답장을 보냈다.
"이미 충분한 벌을 받은 셈이죠"
그런가 하면, 주변엔 이런 '선한' 이웃도 있다. 아파트 주차장을 지나가다 다른 사람이 낸 접촉 사고를 우연히 목격한 게 발단이 됐다. 가해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사고 부위를 확인한 뒤 주위를 몇 번 두리번거리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황급히 차를 몰아 가버렸다. 주위에 사고를 목격한 사람이 일단 아무도 없다고 여겨 안심한 탓이다.
반사적으로 가해자의 차량번호를 외웠다. 그런 후 피해 차량이 가보니 운전자 쪽 앞 펜더가 약간 찌그러져 있고 페인트 자국이 도드라졌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이긴 했어도 수리하지 않고 타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엄연한 '뺑소니'라 여겨 일단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사고 정황을 알렸다.
며칠 후 주차장에서 피해자 차량의 주인을 만났다. 말하자면 제보자로서 사고 처리는 어떻게 했고 가해자로부터 어떤 배상을 받았는지 궁금해 꼬치꼬치 물었다. 그런데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답변했다.
"남 일이다 하여 모른 체 않고 알려주신 점 정말 고맙습니다. 짓궂은 얘들 짓이려니 생각했는데. 그런데 당일이었다면 멱살 잡고 한바탕했을지도 모르지만, 며칠이 지난 뒤라서인지 이상하리만큼 화가 나지 않더라고요. 고양이 쥐 생각하듯 되레 이런 생각마저 들던데요.
분명 그는 나쁜 짓을 했지만, 어쨌든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텐데 얼마나 불편할까. 물론 배상을 받아 낡은 차가 새뜻해진다 한들 함께 지내기 불편하기는 저도 마찬가지일 거고. 그 사람 남이 혹시나 봤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며칠을 보냈을 텐데 이미 충분한 벌을 받은 셈이죠. 누구나 양심이란 게 있으니까요.
또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선생님이나 사고 정황을 건네 들은 관리사무소 쪽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일 걸요. 제게 고자질을 한 셈이 될 테니까요. 우스갯소리지만 만약 그가 진짜 나쁜 맘을 가진 사람이라면 해코지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이곳에 산 지 15년도 넘었는데, 제가 아는 한 그런 나쁜 이웃은 단 한 명도 없어요."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애써 사실을 알려준 관리사무소 직원에게도 그냥 모른 체 해달라고 부탁했단다. 운행할 수 없을 정도도 아니고 그저 오래된 차 조금 더 낡아진 것뿐이니 괜찮다고 말하면서. 두 이웃 사이에 끼여 안절부절 못하던 그 직원도 연신 고맙다며 머리를 조아렸단다.
"나쁜 이웃 한 명도 없죠?"
그런 그에게 사고에 관한 그 어떤 얘기도 더는 꺼낼 수 없었다. 남의 불행을 못 본 체하지 않은 양심적인 이웃이라며 뻐길 요량이었는데, 되레 그의 너른 마음 씀씀이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선생님과 같은 이웃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기쁩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 아예 사라졌다고 여겼거든요. 모두가 털끝만큼의 손해도 용납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과 가족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모습만 봐온 탓일까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는 제게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별 말씀을요. 다 제 맘 편하자고 한 것일 뿐입니다. 단지 그게 다른 사람들까지 맘 편하게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실은 저도 몇 해 전 접촉사고를 낸 적이 있었는데, 피해 차량이 의자의 비닐도 벗기지 않은 갓 출고된 차였는데도 피해자는 괜찮다며 그냥 가라는 거예요.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고, 범퍼는 본디 부딪히라고 있는 건데 페인트 조금 벗겨졌다고 교체한다면 되레 그건 자원 낭비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냥 유쾌하지는 않지만 조심해 운전하라는 의미의 뜻 깊은 시승식 했다고 치겠다면서. 다른 사람 같으면 목을 부여잡고 입원하겠다면서 난리였을 텐데, 정말 운이 좋았던 거죠."
결국 그 경험은 비슷한 사고를 당한 피해자인 그가 이웃을 용서하고 배려하는 씨앗이 된 셈이다. 또 그 선한 '바이러스'가 제3자인 내게까지 전해졌다. 적어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다짜고짜 눈부터 부라리고 목에 핏대부터 세우는 일은 더는 하지 못할 것 같다. 그것이 선한 이웃으로부터 얻은 경험에 대한 응답일 것 같다.
방금 그로부터 연락이 왔다. '뺑소니' 가해자가 과일 한 상자를 들고 다녀갔다고 한다. 거듭 용서를 빌며, 그의 말대로 며칠 동안 잠도 잘 못 잤다고 했단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얼굴 붉히며 차를 고쳤다면 좋은 이웃 한 명 잃을 뻔했어요. 거 봐요. 나쁜 이웃 단 한 명도 없죠?"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스알 뽑은지 한달도 안된 상태에서 회사 주차장에 세워둔 제 빈블이를 회사 건물에 입주한 중국집에 온 손님이 후진하면서 박았고 안개등부분이 뒤쪽으로 쑥 들어간 상태에 범퍼에도 약간의 도색이 벗겨진 손상이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말 큰 사고도 아니고 그냥 공업사 가서 말만 잘하면 원상복구 해줄 정도의 피해였지만 "뽑은지 한달" 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하던 시기라 큰소리로 단호하게 피해보상을 요구했었죠. 범퍼교환까지 생각했었다가 그냥공업사가서 안개등 원상복구하고 도색하는걸로 마무리 했습니다. 그비용도 거진 20만원 들더군요. 가해자 입장에선 분명 그냥 범퍼 살짝 까진 정도 밖에 안되겠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선 뽑은지 한달 아니 일주일도 안된 새차에 누가 상처를 내놓은 경우 일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좋은게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아- 저랑은 비교되네요...-_-;;;;;
아파트 주차장에서 앞범퍼와 휀더 쪽에 테러당하고,
약 3일 정도 되는 CCTV 분량을 경찰과 저와 반반씩 돌려보기.
그리고 범인 잡았음.
처음엔 안했다고 잡아떼다가 CCTV 판독결과 보여주니 그 때서야 죄송하다며 10만원 준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저 보험처리하면 되고 그 정도 돈은 있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마다 "몇 호에 사는 0000 차주입니다. 얼마 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 0000차량을 훼손시키고, 도망친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일주일 간 붙여놓으라고 했어요.
돈 보다는 개망신 쪽으로.....
덴트가니 2시간해서 4만원 올레~
몇 해 전 겪었던 일이다. 점심시간 한 식당 주차장에서 후진으로 비좁은 틈새를 빠져나오려다가 뒤쪽 범퍼가 다른 차의 앞쪽 범퍼 번호판에 닿았다. 같은 은회색 차량이라 언뜻 봐서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번호판이 밀렸으니 자세히 들여다보면 범퍼에 실핏줄 같은 미세한 균열 자국은 남았다.
앞 유리창에 적힌 상대방 차주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사고 정황을 얘기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뛰어나와 번호판과 범퍼를 꼼꼼히 확인하더니 전체를 교체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테니 20만 원에 합의하자고 했다. 말하자면, 굳이 새 범퍼로 교환하지는 않겠지만 피해에 대한 배상은 받겠다는 요구다.
피해자의 불쾌한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 요구액이 지나친 듯싶었다. 조심스럽게 그런 뜻을 내비쳤더니, 그렇다면 긴 말 할 것 없다면서 단호하게 교체를 요구했다. 사뭇 불쾌했지만 가해자의 입장이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해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왜 하필 여기서... 복도 없으시네
'도로에서 운행 중에 사고가 난 것도, 범퍼가 찌그러진 것도 아닌, 고작 번호판 달린 곳 뒤에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균열이 난 것 가지고 통째로 교체하겠다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온종일 떠나지 않았다. 그저 액땜했다 생각하라는 주변의 다독임에도, 그날은 이웃들 모두가 그 사람처럼 보였다.
그 일이 있은 지 한 달 남짓 뒤 우연히 그를 만났다. 새 학년 초면 입학식과 함께 늘 마련되는 학부모들과의 만남 자리였다. 사고 당시 워낙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아서 그 얼굴이 바로 어제 만난 사람처럼 또렷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도 마찬가지였던지 한사코 시선을 피했고 이내 그 자리를 떴다.
얄궂게도 그의 아들은 내 담임학급에 배정됐고, 그는 굳이 전화를 걸어 한 달여 전의 일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자녀의 담임이기에 불편한 마음에 사과를 건넨 것이지, 누가 봐도 거기에 진정성이 담긴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세상이 좁다보니 생겨난 일일 뿐, 따지고 보면 사과할 일도 아니다.
그가 운이 나쁘다고, 복도 지지리 없다고 생각했든, 아니면 한두 다리 건너면 모두가 아는 사이라는 '진리'를 뒤늦게나마 깨달았든 간에, 분명한 건 담임과 학부모라는 관계 속에서 1년 동안 나보다 몇 갑절은 힘들었으리라는 거다.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그 일로 인해 자녀가 피해를 입는 일은 결코 없을 거라며 답장을 보냈다.
"이미 충분한 벌을 받은 셈이죠"
그런가 하면, 주변엔 이런 '선한' 이웃도 있다. 아파트 주차장을 지나가다 다른 사람이 낸 접촉 사고를 우연히 목격한 게 발단이 됐다. 가해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사고 부위를 확인한 뒤 주위를 몇 번 두리번거리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황급히 차를 몰아 가버렸다. 주위에 사고를 목격한 사람이 일단 아무도 없다고 여겨 안심한 탓이다.
반사적으로 가해자의 차량번호를 외웠다. 그런 후 피해 차량이 가보니 운전자 쪽 앞 펜더가 약간 찌그러져 있고 페인트 자국이 도드라졌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이긴 했어도 수리하지 않고 타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엄연한 '뺑소니'라 여겨 일단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사고 정황을 알렸다.
며칠 후 주차장에서 피해자 차량의 주인을 만났다. 말하자면 제보자로서 사고 처리는 어떻게 했고 가해자로부터 어떤 배상을 받았는지 궁금해 꼬치꼬치 물었다. 그런데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답변했다.
"남 일이다 하여 모른 체 않고 알려주신 점 정말 고맙습니다. 짓궂은 얘들 짓이려니 생각했는데. 그런데 당일이었다면 멱살 잡고 한바탕했을지도 모르지만, 며칠이 지난 뒤라서인지 이상하리만큼 화가 나지 않더라고요. 고양이 쥐 생각하듯 되레 이런 생각마저 들던데요.
분명 그는 나쁜 짓을 했지만, 어쨌든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텐데 얼마나 불편할까. 물론 배상을 받아 낡은 차가 새뜻해진다 한들 함께 지내기 불편하기는 저도 마찬가지일 거고. 그 사람 남이 혹시나 봤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며칠을 보냈을 텐데 이미 충분한 벌을 받은 셈이죠. 누구나 양심이란 게 있으니까요.
또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선생님이나 사고 정황을 건네 들은 관리사무소 쪽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일 걸요. 제게 고자질을 한 셈이 될 테니까요. 우스갯소리지만 만약 그가 진짜 나쁜 맘을 가진 사람이라면 해코지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이곳에 산 지 15년도 넘었는데, 제가 아는 한 그런 나쁜 이웃은 단 한 명도 없어요."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애써 사실을 알려준 관리사무소 직원에게도 그냥 모른 체 해달라고 부탁했단다. 운행할 수 없을 정도도 아니고 그저 오래된 차 조금 더 낡아진 것뿐이니 괜찮다고 말하면서. 두 이웃 사이에 끼여 안절부절 못하던 그 직원도 연신 고맙다며 머리를 조아렸단다.
"나쁜 이웃 한 명도 없죠?"
그런 그에게 사고에 관한 그 어떤 얘기도 더는 꺼낼 수 없었다. 남의 불행을 못 본 체하지 않은 양심적인 이웃이라며 뻐길 요량이었는데, 되레 그의 너른 마음 씀씀이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선생님과 같은 이웃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기쁩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 아예 사라졌다고 여겼거든요. 모두가 털끝만큼의 손해도 용납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과 가족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모습만 봐온 탓일까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는 제게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별 말씀을요. 다 제 맘 편하자고 한 것일 뿐입니다. 단지 그게 다른 사람들까지 맘 편하게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실은 저도 몇 해 전 접촉사고를 낸 적이 있었는데, 피해 차량이 의자의 비닐도 벗기지 않은 갓 출고된 차였는데도 피해자는 괜찮다며 그냥 가라는 거예요.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고, 범퍼는 본디 부딪히라고 있는 건데 페인트 조금 벗겨졌다고 교체한다면 되레 그건 자원 낭비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냥 유쾌하지는 않지만 조심해 운전하라는 의미의 뜻 깊은 시승식 했다고 치겠다면서. 다른 사람 같으면 목을 부여잡고 입원하겠다면서 난리였을 텐데, 정말 운이 좋았던 거죠."
결국 그 경험은 비슷한 사고를 당한 피해자인 그가 이웃을 용서하고 배려하는 씨앗이 된 셈이다. 또 그 선한 '바이러스'가 제3자인 내게까지 전해졌다. 적어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다짜고짜 눈부터 부라리고 목에 핏대부터 세우는 일은 더는 하지 못할 것 같다. 그것이 선한 이웃으로부터 얻은 경험에 대한 응답일 것 같다.
방금 그로부터 연락이 왔다. '뺑소니' 가해자가 과일 한 상자를 들고 다녀갔다고 한다. 거듭 용서를 빌며, 그의 말대로 며칠 동안 잠도 잘 못 잤다고 했단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얼굴 붉히며 차를 고쳤다면 좋은 이웃 한 명 잃을 뻔했어요. 거 봐요. 나쁜 이웃 단 한 명도 없죠?"
출처 : 범퍼 살짝 긁혔는데 20만원 달라고? - 오마이뉴스
들은 얘기지만.. 유럽에서는 앞차가 잘 안가거나 하면 범퍼로 툭툭 민다고 하던데..;;(과연..?)
여하튼..범퍼라는게 말 그대로 차량을 보호해 주는 가드 역할이고 어찌보면 소모품인데요..
너무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하긴 뭐... 저같아도.. ㅋㅋㅋㅋㅋㅋ
스알 뽑은지 한달도 안된 상태에서 회사 주차장에 세워둔 제 빈블이를 회사 건물에 입주한 중국집에 온 손님이 후진하면서 박았고 안개등부분이 뒤쪽으로 쑥 들어간 상태에 범퍼에도 약간의 도색이 벗겨진 손상이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말 큰 사고도 아니고 그냥 공업사 가서 말만 잘하면 원상복구 해줄 정도의 피해였지만 "뽑은지 한달" 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하던 시기라 큰소리로 단호하게 피해보상을 요구했었죠. 범퍼교환까지 생각했었다가 그냥공업사가서 안개등 원상복구하고 도색하는걸로 마무리 했습니다. 그비용도 거진 20만원 들더군요. 가해자 입장에선 분명 그냥 범퍼 살짝 까진 정도 밖에 안되겠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선 뽑은지 한달 아니 일주일도 안된 새차에 누가 상처를 내놓은 경우 일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좋은게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아파트 주차장에서 앞범퍼와 휀더 쪽에 테러당하고,
약 3일 정도 되는 CCTV 분량을 경찰과 저와 반반씩 돌려보기.
그리고 범인 잡았음.
처음엔 안했다고 잡아떼다가 CCTV 판독결과 보여주니 그 때서야 죄송하다며 10만원 준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저 보험처리하면 되고 그 정도 돈은 있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마다 "몇 호에 사는 0000 차주입니다. 얼마 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 0000차량을 훼손시키고, 도망친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일주일 간 붙여놓으라고 했어요.
돈 보다는 개망신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