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출고 기다리시느라 지루할텐데
이거 한번 읽어 보시고 위로 삼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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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ix 오너가 타본 스포티지R By JohnBird
오토씨의 시승기 2010/04/19 09:58

투싼ix 오너가 타본 스포티지R By JohnBird

제 차는 투싼ix입니다.
구입 당시 스포티지R은 간간히 스파이샷이 나돌던 때였는데
용도 상으로 미뤄보면 투싼ix가 나을 것 같아서 기다리지 않고 지르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스포티지R의 실물을 보니 ‘좀 더 기다릴 걸’ 하는 후회가 드는 중입니다.
먼저 사진으로 비교를 해보죠.

오른쪽의 투싼ix가 실제 제 찬데요,
에… 보시다시피 스포티지R의 디자인이 훨씬 세련됐습니다.
단정하고 꽉 찬 느낌이죠.
아무리 제 자동차관은 ‘디자인따윈 필요 없어’라지만
솔직히 차이가 나도 너무 납니다.
투싼ix의 동력성능은 전혀 불만이 없고 시원시원한 가속력을 자랑하지만
밖에서 보고 있으면 운전하기가 싫어질 정도거든요.
(그래서 차 탈 때 눈감고 타여… 그럼 불만 없어짐)
아직도 광고하는 섹시 유틸리티라는 문구는 보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
근데 스포티지R은 이제 적절한 디자인을 만났다는 느낌이 드네요.

옆모습을 비교해봐도 투싼보다 ‘껑충~’한 느낌이 덜합니다.
스포티지R이 투싼보다 작은 유일한 분야가 높이거든요.
전폭도 더 넓고 전장도 더 길고 휠베이스도 더 긴데 키만 작아요.
사람 세계에선 이러면 루저지만-_-;
자동차에서는 그게 소위 말하는 ‘자세’잖아요.
휠 디자인도 투싼ix는 그냥 무난한 수준이지만
스포티지R은 좀 더 간지롭구요 ㅎㅎ

대신 창문이 작아 투싼ix보다 개방감이 덜했습니다.
스포티지R의 창틀이 투싼ix보다 더 높이 위치해 있고
개방된 면적도 확실히 적었습니다.

또한 낮은 전고 탓에 실내 공간의 높이 부분에 있어서도 투싼이 살짝 앞섭니다.
물론 미세한 차이이긴 하지만
뒷 자리 쾌적성에 있어서는 투싼ix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스포티지R의 단정하면서도 꽉 찬 인상은 뒷태에서도 이어집니다.
기아자동차 모 관계자는 뒷태가 부끄러워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했다는데
이게 대체 뭐 어때서요?
스포티지R이 부끄러울 정도면 투싼ix는 쥐구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_-
매끈하고 빵빵하게 아주 잘 나온 것 같아요.
거추장스런 액션 없이 그냥 모던하게 깔끔한 면 한 방으로 가자는 거죠.

그리고 확실히 스포티지R이 좀 더 전폭이 넓은 걸 사진에서 볼 수가 있죠?
근데 넓이 차이의 대부분이 휀더 부분의 차이라
실내 넓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더군요.
스포티지R이 좀 더 오버된 휀더거든요.
물론 윤거도 스포티지R이 더 넓긴 하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미했습니다.
오히려 개방감 덕분에 투싼ix가 좀 더 쾌적하게 느껴졌죠.
뒷 유리도 투싼ix가 더 넓은 걸 볼 수 있네요.
룸미러를 통해 보이는 시야도 그만큼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구성과 개방감의 차이는 싼타페와 쏘렌토R에서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차이였는데
(쏘R은 특히 C필러가 너무 굵어요… 그게 스타일엔 플러스가 되지만 쾌적함은 감소되거든요.)
투싼ix와 스포티지R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과 디테일은 기아가 앞서고 개방감과 편의성은 현대가 앞서구요.
그러자고 약속이라도 한 건지…

트렁크를 개방한 모습입니다.
음… 예상 외로 투싼ix의 트렁크가 더 낮은 곳에 위치해 있었네요.
공간도 더 넓구요.
짐 싣고 내리기는 투싼ix가 좀 더 편할 듯합니다.

하지만 실내를 보면 스포티지R의 압승입니다.
매우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을 발견할 수 있죠.
외관의 오렌지 색상 컨셉을 실내에서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핸들, 스티치, 도어트림, 통풍구 레버, 심지어는 발판 매트까지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특히 쉽게 더러워지는 저런 매트는 포인트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선이 분산되어 흙이 묻어도 덜 더러워 보이거든요.
여드름이 많거나 흉터가 많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는 것처럼요.
두 차는 시승했던 구간이 같아 운전자의 신발도 비슷한 상태였는데
사진으로 봐도 어느게 더 더러워보이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죠?
최근의 기아차는 이렇게 디테일한 영역에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습니다.

K7에서 도배했다가 욕 먹은 블랙 하이그로시도 저렇게 일부분만 차용해 잘 조화시키면
꽤 세련된 이미지가 되기도 하구요.
통풍구도 전면 그릴의 모양을 따와서 일관된 컨셉을 유지하고 있네요.
뭔가 ‘생각을 하고’ 디자인을 한다는 얘기겠죠.

반면 투싼ix는…
좋게 말하면 시선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되는대로 껴맞춘 인상이 강합니다.
그냥 싼 부품들로 조합했다는 느낌?
물론 스포티지R도 재질은 동일하지만 싼 재질을 싸지 않게 보이도록 하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납니다.

도어트림의 재질도 투싼ix가 좀 더 부드럽고 덜 플라스틱하지만
그건 1:1로 대놓고 만져보고 비교했을 때의 얘기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포티지R의 도어트림의 소재가 ‘더 고급스럽다’고 느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디자인의 힘이겠죠.

센터콘솔의 비교인데요,
전체 부피는 투싼ix가 더 크지만 스포티지R은 폭이 더 넓어
렌즈를 마운트한 DSLR까지 들어갑니다 ㅎㄷㄷㄷ;
다시 말해 자잘한 물건들은 투싼ix가 더 많이 들어가지만
큰 걸 한 방에 넣는데는 스포티지R이 더 유리하다는 거지요.

계기판의 디자인은 스포티지R이 더 낫고
시인성은 투싼ix가 낫네요.
스포티지R의 속도계가 큼직해서 더 잘 보일 것 같지만
바늘이 짧아서 바늘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찾느라
눈이 좀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투싼ix는 한 눈에 들어오는 크기인데다 바늘도 잘라먹은 부분이 없거든요.

대신 기능에 대해서는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바로 저 순간연비 표시기입니다.
스포티지R의 순간연비 표시는 수치와 함께 바 타입으로 된 연비 그래프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데, 반응 속도는 거의 0.1초 이내라고 할 정도로 즉각적입니다.
때문에 엑셀 개도에 따라, 도로의 경사도에 따라 거의 동시에 엔진의 부하 상태를
알려줍니다.
별 것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게 재미가 참 쏠쏠하거든요.
연비운전할때도 엄청난 참고가 됩니다.

그런데 투싼ix는 바 타입 그래프는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온데간데 없고
오직 수치만으로 표현하는데 (계기판에 _ _ . _ 이렇게 표시된 부분)
그것도 즉답식이 아니라 3초마다 바뀝니다.
쉽게 말해 이전 3초간의 주행 상태를 취합해 ‘연비가 얼마였다’고 표현해주는 거죠.
스포티지R의 순간연비가 ‘현재형’이라면 투싼ix는 ‘과거형’입니다.
어느게 더 편할지는 말 할 것도 없고
스포티지R이 더 우월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예전에 포르테부터 달려 나온 기능인데 이런건 현대에서 왜 공유 안하나 몰라…

그보다 스포티지R에서 가장 부러운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요 쿨링 시트 기능입니다.
위를 누르면 뜨겁게, 아래를 누르면 차갑게 해주는데
‘그깟 소형 SUV에 그런거 달아봐야 뭐하겠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제 여름에 써보면 그런 소리 못합니다.
에어컨을 아무리 세게 틀어도 등에 나는 땀 때문에 식을때까지
시트에서 등 띄우고 운전해보신 분들이라면 무슨 말씀인지 알겠죠.
테스트해보니 냉각 성능도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저거 하나만이라도 어케 떼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한참 궁리했네요.
애프터마켓에서 달 수는 있을는지…

이제 주행성능을 비교해 볼 차례인데요
사실 두 차 모두 같은 엔진에 거의 동일한 하체 구성이라 별반 차이는 없습니다만
확실히 스포티지R이 롤링이 적었습니다.
때문에 더 빠르게 코너를 주파할 수 있었죠.
승차감에 있어서는…
평소 주행상태에선 스포티지R이 좀 더 단단하지만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날 땐 좀 더 부드러웠습니다.
투싼ix가 뛰어 넘는다면 스포티지R은 굴러 넘는다고 할까요?
좀 더 낮은 전고와 더 넓은 윤거 덕분인듯 하네요.

소음은 스포티지R이 엔진음이 좀 더 하이톤으로 들립니다.
‘덜 디젤스럽다’ 고나 할까요?
그런데 소리의 절대적인 크기를 염두에 두면 투싼ix가 사알짝 더 조용합니다.

중미산에서 번아웃님과 몇 차례 테스트를 해봤는데
힐클라임에선 막강한 출력빨 덕분에 나름 즐겁게 달렸지만
다운힐에선 빈약한 브레이크 때문에… 머리털이 곤두서는 경험을 몇 차례 했습니다.
이는 투싼ix도 마찬가지…
일상주행에서는 무리가 없지만 좀 더 적극적인 주행을 하게 되면
브레이크에 대한 불안감이 속도를 더 내길 주저하게 만듭니다.
이만한 크기와 무게에 i30와 동일한 브레이크를 쓴다는건…
아무리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한 양산차라 하더라도
개선해주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고속에서 스포티지R이 140마력짜리 골프TDI를 잡을 수 없을 거라 하는데
반은 맞는 얘깁니다.
골프가 아니라 같은 체급의 티구안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에요.
언제든 위급한 상황이 오면 ‘설 수 있다’, ‘제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니
그만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거죠.
차체 밸런스도 그렇구요.
그런데 제 아무리 고속 상황이라도, 바람의 저항을 감안해도,
가속력은 확실히 스포티지R의 승리입니다.
한 마디로 마력이 깡패.
184마력에 40토크를 내고도 140마력짜리 골프보다 느리다면
어딘가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150-200km까지의 도달 시간을 봐도 그래요.
물론 TDI 엔진의 질감이나 직접적인 피드백의 연출이
체감 상 골프의 펀치력이 더 낫다고 느껴지게 할 수는 있겠지만
이건 드리프트 박스를 통한 테스트에서도 수치로 분명히 실증되는 바이니
더 이상의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같은 체급의 티구안과의 비교는 말 할 것도 없고
확실히 가속력은 GTD만 아니라면 스포티지R이 더 빨라요.
그것도 저속이건 고속이건 가릴 것 없이요.
(현대, 기아차의 공인 제로백은 4인승차 기준이라던데 드리프트 박스를 통해 비교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공인 제로백보다 빠르게 나오거든요.)
다만, 그거 믿고 골프한테 대들겠다면 군번줄부터 반납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스포티지R의 이러한 언밸런스가 실제 달리기 성능의 체감을 많이 깎아먹고 있었습니다.
번아웃님과 함께 한 테스트에서 첫 주행 후 소감은 그냥 한 마디로 ‘기대 이하’였으니까요.
또 다른 큰 문제는 전자식 스티어링의 ‘이질감’이었습니다.
투싼ix와 똑같아요.
핸들을 통해 차에게 명령을 하면 요놈이 제대로 알아먹은 건지 자꾸 의심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나온 결과물을 보니 생각지도 못한 ‘빠른’ 결과가 나왔거든요.
다시말해 운전자가 체감하는 것보다 실제론 더 빠른 실력을 가지고 있단 겁니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힐 클라임’이었으니까.
음… 2.0 R엔진은 확실히 막강합니다.
(체감에 비해서는 그보다도 더 막강합니다)
만약 하체와 브레이크의 보강까지 이뤄진다면
운송수단에서 벗어나 ‘어른들의 장난감’으로서의 역할까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에요.

스티어링의 이질감은 음… 제가 판단하긴 좀 무리가 있습니다.
스포츠 드라이빙이라면 분명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운전자들은 어떤 피드백이건 무조건 ‘걸러주길’ 원할테니까요.
이질감으로 인해 위험해질만큼 운전할 일도 없고
노면과 자동차와 핸들의 ‘일체감’ 같은 건 ‘소란스럽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대부분이니까,
그냥 쉽게, 부드럽게 잘 돌아가면 그게 좋은 차라고 생각하니까,
뭐 그런 거죠.
절대 다수의 소비자들을 위해 태어난 차의 숙명이랄까.
VDC의 잦은 개입도 현대, 기아차가 스포티한 주행 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제 비교를 요약해보자면

디자인 – 스포티지R의 압승
쾌적성 – 투싼ix의 승
편의성 – 스포티지R의 승
주행성능 – 스포티지R의 승
승차감 – 스포티지R의 승
실내 소음 – 투싼ix의 근소한 승
구매가치 – 스포티지R의 승

평가해놓고 보니 투싼ix 오너로서 속이 쓰리네요…
정말 잘나왔습니다.

젠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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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로기 2010.04.19. 19:14
헉 일단 길어서 나중에;;; 좋은 내용인듯!
보드스폰 2010.04.19. 19:15
더..기다려지네요..ㅠㅠ
Profile image 하이웨이 2010.04.19. 19:26
다 좋은데.. 브레이크를 미리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내주행시 급브레이크는 다른차보다는 키스할 확율이 높은건가 ;;
카이트 2010.04.19. 19:38
ㅎㅎㅎㅎㅎㅎ기분은 좋네요^^
루시드 2010.04.19. 19:44
저도 브레이크가 밟으면 확 쏠려도 좋으니 딱 멈추면 좋겠던데 말이죠
그렇게 확확 브레이크 먹는 차도 적응 되면 느긋할 때는 부드럽게 설수 있으니까요
아마도 돈 때문에 저런거 넣은거겠죠?
[서경]약귀 2010.04.19. 19:59
정말 디자인은 최강인듯 ^^
리미티드 2010.04.19. 20:27
이해가 안가는게 최소한럭셔리 브랜드 엔트리급 정도의 핸들링을 바라고 꼭 하이엔드급 차량의 성능을 바라면서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네요 위에 글도 뭐 그런냄새가 가득하고요, mdps핸들 분명좋습니다. 좁은곳에서 차 빼서 나오기 좋구요, 유압식에 비해 연비에 도움되고요 ,,,, 핸들링도 좋습니다 스무스 하다고요, 미국야후에서봐도 굿 핸들링, 스무디 핸들링 칭찬일색입니다.
어차피 차가격은 3000이하고 차대는 아반떼 차대고
럭셔리 지향하는것도 아니고 보통사람들에게 어필하고 그들에게 편하고 좋은 페밀리 세단이면 되는 것을
vdc개입이 잦다,,,ㅉㅉㅉ 그럼 돈모아서 후륜구동되는 차로 구입해서 드리프트나 실컷 할 것이지 암튼 님들도
스알 분명히 3000만원 이하 차입니다. 딱 그정도 값어치만 하게 만들어진 차고요, 윗글 처럼 이런저런 성능에서
특히 드라이빙 좋은 차 사시려면 그냥 스알 구입미루시고, 독일 3이나 C 정도 구입하세요, 그게 정신건강에 득 되실듯합니다.
[경기]스트라이커08 2010.04.19. 21:32
댓글 내용중 밑에부분은

리미티드님이 누구한테 하는말인지 모르겠네요 ..

여기 동호회에서 스알 차값 모르는사람도 있나영? .....

.... 응? ..
[경기]스트라이커08 2010.04.19. 21:49
신차 시승할때 차값 따져가며 시승하는사람도 있나요?

흠.. 있나?

저한테 시승기는 여행가기전에 보는 "여행가이드" 정도 뿐이 안되서....

가이드가 맘에 들어도 여행 안갈수도 있는건뎅.. 가이드를 어떻게 써놨다고

리미티드님이 그렇게 열내시는 이유를 모르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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