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접속했다 우연히 보게 되었고,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된 내용이랍니다. ^^*

내용출처 - http://www.phyedu.w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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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질까요?

답은 아직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다 입니다.

'로보캅'과 '토탈리콜'로 SF 영화팬들을 열광시켰던 폴 버호벤 감독이 좀 옛날에 제작한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영화를 보았나요? 로버트 하인라인의 소설 '우주의 전사'를 각색한 이 영화는 곤충 외계인과 싸우는 우주 방위군의 활약을 그린 영화입니다.

'외계인과의 전쟁'이라는 정당화된 폭력성 속에서 개인의 희생과 집단의식을 강조하는 '군대'에 대한 조롱과 함께 그 속에서 펼쳐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용기와 패기가 이 영화의 주제예요. 특히 특수효과 귀재로 소문난 감독의 영화답게 일곱 종류의 곤충 외계인과의 잔혹한 전투장면은 너무나 사실적입니다.

이 영화에 재미있는 곤충이 등장합니다. 여러가지 말도 많았던 '두뇌 곤충'이 바로 그것입니다. 곤충 외계인의 우두머리인 이 녀석은 촉수로 사람의 두뇌를 빨아먹는데 그러면 그 사람의 지식과 지능을 얻게 된답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요? 뇌를 먹으면 뇌 속의 지식까지 가져올 수 있을까요?

이 만화 같은 이야기는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62년 제임스 맥도널과 그의 동료는 편형동물인 플라나리아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들은 학습시킨 플라나리아를 다른 플라나리아에게 먹여서 학습된 내용이 전달되는가를 알아보았습니다. 접시에 담긴 플라나리아에게 불빛을 비춘 후 전기충격을 가합니다.

그러면 플라나리아는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전기충격의 고통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불빛을 비춘 후 전기 충격을 가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플라나리아는 불빛만 비취도 몸을 동그랗게 말게 된답니다. 파블로프 박사의 조건반사 실험과 같지요. 이렇게 학습된 플라나리아를 갈아서 다른 플라나리아에게 먹였더니 다른 플라나리아 역시 불빛만 비취도 몸을 동그랗게 말더라는 것입니다. 학습된 내용이 전달된 것입니다.

기억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에는 학습을 통해 DNA 서열이 바뀌고 그로 인해 특정 단백질이 만들어진다고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기억이 단백질의 형태로 뇌 속에 저장된다는 것입니다. 플라나리아는 소화기관이 따로 없기 때문에 DNA 서열이나 기억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옮겨가서 학습된 내용이 전달됐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기억이 단백질의 형태가 아니라 뇌 세포들이 서로 연결되는 과정을 통해 전체적인 네트워크 속에 저장되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만약 기억이 단백질이라면 우리는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기억 단백질'을 이식하거나 캡슐에 넣어 먹음으로써 똑똑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원숭이 골 요리를 함부로 먹는 것은 금물이겠죠? 볼을 긁고 방안을 돌아다니며 박수를 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