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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곱창 먹으러 갔다가
아주 화들짝 놀랐어요. 시간이 비껴가는 것 같던 그곳에
대규모 재개발이 시작되었더라구요...

그 많던 곱창 가게들이 다 없어지거나 옮겨 가고
겨우 2개 남았더라구. 인터넷 살펴 보니,제법 이름이
알려졌던 거북곱창이 신왕십리 곱창으로 이름이 바뀌어
점심부터 영업한대서 찾아가긴 했어요.

울애가 하도 곱창곱창하면서 저를 괴롭힙니다......


★주차할 데가 없어서,근처 롯데캐슬 지하 이마트에 주차하고는 걸어갔는데요.

양념 곱창 1인분에 11000원인데 에게게! 2인분 시켰는데
양이 너무 적어요. 가게가 다 없어진 탓인지, 아님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가 귀하신 몸이라 그런지 몰라도..

곱창,막창 양념한 것 맛은 있었지만
양이 적어서,야채볶음 1인 분을 더 시켰는데
너무 매워 못 먹겠더라구요. 매워서 밥도 못 비벼먹고
그냥 싸갖고 왔네요.야채 곱창은 완전 비추입니다.


게다가 어떤 사람은 혼자 왔던데,1인분은 안 판다고
최저 2인분 시키랍니다. 아주 배부르게 장사하더라구요....


★차라리 동대문 흥인 시장 옆
20년, 포장마차 단골집의 곱창 볶음이 저렴하고도
훨 맛있었거든요.. 가격도 1/2로 저렴하고, 1인분 6000원

그러나 흥인시장 재개발로 어디로 없어졌는지, 내내 아쉬워 했답니다.
동대문에 갈 때마다 2인분씩 싸와서 먹었거든요....
무수한 포장마차 중에 제일 맛집이었어요....


★근데 그 황학동 이마트는 새로 생긴 롯데캐슬 주상 복합
아파트 지하에 있는 것인데 어찌나 큰지 정말 놀랬어요.
양재 이마트보다 더 크던데요. 결국 다리만 아프더란 이야기입니다.


★더더더더 아쉬운 것은 50년 전통의 내 단골집
대중옥이 역시 아파트 재개발로 없어졌다는 것이지요.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어딘지

찾으려다가 관두었어요. 아파트 재개발로
골목을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차라리 인터넷으로
찾는 게 빠를 것 같아서요....대중옥 추탕이 그립습니다.


★하여튼 이젠 돼지곱창 먹으러 왕십리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어요. 너무 비싸고 멀어서,가까운 곳을
개척해야겠어요. 왕십리! 예전에 상당히 시골스럽고 촌스럽지만
정겹고 다정했던 동네가, 재개발로 발전을 거듭하게 되니,

아쉬운 맘이 가득합니다......그 많던 곱창 가게들이 어디로 옮겨 갔을까요?
의문이 들어요....하여튼 맛있는 곱창 때문에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싸온 야채곱창은 김치 송송 썰어넣고,내일 볶음밥
해먹으려고 해요.... 맛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