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수들은 17일 한국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손목에 초록색 완장을 둘렀다. 이란 정권을 잡고 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2일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란 안팎에서는 부정선거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란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고, 선수들은 이 날 반대 개혁파의 상징색인 초록색 완장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냈다.

11명 모두는 아니었지만 알리 카리미, 자바드 네쿠남, 쇼자에이, 카에비 등 6명의 스타들이 동참했고, 특히 쇼자에이는 유니폼 안에 초록색 티셔츠까지 입었다.
　
관중들도 선수들과 한마음이 됐다. 축구장을 찾은 이란 관중들은 이날 '프리 이란(Free Iran)', '나의 표는 어디에(Where is my vote)' 등 문구를 들고 응원을 했다.
　
이란 골닷컴의 카베 마후드 기자는 "축구는 힘이 세다. 선수들의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된 후 2시간만에 시민들은 선수들의 사진을 올리는 등 다시 '독재 타도'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난 후 쇼자에이는 라커룸에서는 통곡을 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억울함에서 비롯됐지만, 동시에 승리로 자국의 정치적 현실에 일침을 가하려다 실패한 안타까움의 눈물이었다.

온누리기자 [nuri3@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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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보면서
손목에 웬 청테이프를 감았다냐...했었는데
저런 사연이...있었군요.

글구,
박지성이가 골 넣은 직후,
경고를 받았는데, 해설자 왈...
경고누적으로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던데... 맞냐고요...ㅠㅠ
골 넣은것 보다 그거이 더 가슴이 아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