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 보다 싼 기름을 넣고 싶어하는 건...지극히 당연한 얘기일 겁니다.
얼마전 김장을 앞두고 벽제에 배추를 실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출발전부터 주유등이 들어왔었는데, 서울보다는 지방이 좀 쌀 듯하여 일단 서울을 벗어났습니다.
그런데 연신내에서 벽제에 이르는 길에 기름뱅크는 눈에 띄지 않았죠.
카드 리워드 땜시 일부러 기름뱅크만을 이용하는데, 엘 정유하고 에스 주유소는 많은데 하필 기름뱅크만...쩝...
조마조마...주유등 들어오고 한 50Km 정도 더 달린듯 했습니다...이러다 완전 앵꼬나는건 아니겠지...
그렇게 몇 킬로 더 가니...아후...반가운 파란 기름뱅크...가격도 헉...916원!!!!
역쉬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하고 당당하게 5만원!!!
아 근데 이런...옆에 있던 와이프가..."와~정말 똑같다...이래도 되는건가?" 그러는거예요....
아니 머가 똑같애?....와이프 왈..."자기 알고 들어온거 아냐? 여기 기름뱅크 아닌데?".....헉!!!!

사실이었습니다...완전 똑같은 파란색에...연두색 마크...자세히 보면 분명 기름뱅크가 아니었슴다....쩝...
이름도 생소한 아이러브유...유자가 한자 였습니다...
순간 눈엔 눈물이...카드받으러온 아저씨에게 물었어요..."이거 무슨 기름이예요"...
아저씨 왈.."인천정유요"
컥....어쩐지 너무 싸다 했슴다....설마 별다른 이상은 없겠지....그렇게 스스로 안위하며 유유히 빠져 나왔죠...
그리고 오늘...

기름 넣은지 어언 보름만에 다시 주유등이 들어왔슴다.
거리는 515Km 정도에서....

망원동 본가에 갔다가...상도동 처가에 들러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길에...아가가 뒷좌석에서 곤히 잠들었어요.
집에 들어가면 깰것 같다고...와이프가 기름 넣고 가자고 하더군요...
집이 송파구 삼전동인데, 저쪽 거여동 쪽이 좀 싼 기름뱅크가 있다길래...무작정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아기에게 푹~ 잘 시간도 주기 위해...

아니 근데 왜...기름뱅크는 찾으려고 하면 왜 일케 눈에 안띄는지...
다시 주유등 들어온지...40Km 정도를 더 달렸어요.
저희 집 앞에 기름뱅크는 요즘 리터당 978원 하더라구요. 좀 더 싼 곳을 찾을 겸...아가도 더 재울겸...이리저리 돌아당기는데...
저쪽 파란 기름뱅크..당당하게도 958원!!!
집 앞보다 20원이나 더 싸다니...물론 더 돌아다니면 더 싼 곳도 있을 듯 했지만...걍 넣기로 했습니다.
기름 넣으면서...얼마나 들어가나 주유기계를 바라보는데...가격이...리터당 988원 이라고 써있네요...?
분명 앞에는 958원 이었는뎅...

그래서 알바생에게...여기 리터당 얼마예요? 하고 확인을 헀습니다.
알바왈...988원이요!....헉...958원 아닌가요?

또 알바왈~ "아~ 988원인데, 여기 주유소 통장을 만들면 리터당 30원을 적립해드려요"....
"....."...."ㄴㄴㅇ리ㅓㅣㅓㅁ냐어라ㅓㄴㅇ[ㅁ넨더ㅣㅏㅓㄴㅇ림ㄴ야ㅓㅣㅁㅈ디ㅑㅓㅣㅏㅁ너이ㅏ러ㅣㅏㅓㅁㄴㅇ레ㅐㅑㅓㅏ 니어ㅏㅗㄴ밍러ㅔ머디ㅏㅇㄹ"

아니 닝기리 시파파....
지들 통장 만들고...30원 적립해준다?
그럼 그렇게 적어놔야지...당당하게...958원이라고 적어놓으면 그 어느 누가 30원은 적립이라고 생각을 할까,,,
따질까 하다가...알바생이 무슨 잘못이 있나 싶어...걍 나왔슴다...

집앞은 978원인데....쩝.....

이제 다짐했슴다...
무조건 집앞에서 넣기로...
비록 새차는 직접 손으로 하지만...무료 세차권도 주고...쿠폰도 주고...비교적 싸기도 하고...
더군다나 그 곳은 할아버지들께서 주유를 해주십니다...
할아버지 죄송합니다...이제 다른 곳에 안갈께요....쩝...

최근 주유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일케 글을 남깁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