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스퐁이와 전국일주!! (5일차 마지막회)
- 양평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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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양평지기 입니다.
영광스럽게 팬도 생기고 변변찮은 여행기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오늘도 야근을 하고 지금에야 컴을
켰지만 대망의 마지막회 5일차 여행기를 안쓸 수가 없네요 ^^
자~~ 시작합니다~~
5월 5일 아침...어제밤은 죽어라 비가 오더니 아침에 햇살이 쨍허니 차안이 덥혀져서 8시까지
푹 잤네요. 불편한 스퐁호텔도 슬슬 몸에 익어가나 봅니다. ㅎㅎ
모텔촌이라 씻을 곳도 없고 해서 아침에 컵라면 두개 끓여먹고 생수로 이만 닦습니다.
길바닥에 그지같은 생활도 너무 익숙해진듯...누가 보거나 말거나 햇살 뿌려지는 따스한 아침에
경치를 바라보며 한손에 생수병들고 치약 질질흘려가며 이를 닦다니...ㅋㅋㅋ
개운해진 입에 연초한대 피워물고 네비에 보성녹차밭 '대한다원'을 입력합니다.
30분이면 가는거리... 9시개장인데 딱 9시에 도착합니다.
이른시간인데도 입구가 좀 복잡한 상황. 역시 인기있는 관광지 답네요.
차를 겨우세우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행렬에 뭍어 갑니다.
그쪽이 입구겠거니 하며...들어가는 입구가 나름 삼나무 숲길이라 보기 좋았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그늘이 춥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쭉쭉뻗은 삼나무를 보니 몇그루 뽑아 집에다 갖다 심으면 멋지겠단 생각을....ㅋㅋ
숲길이 지나고 매표소를 거쳐 눈앞에 펼쳐진 티비에서 보던 녹차밭이 드디어 나타납니다!!!
제주의 '오설록'인가 하는 녹차밭도 가봤지만 보성이 규모는 작아도 경사면에 있어그런지
더 멋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또 올라가야 하는 신세...
울나라가 산이 많긴 하지만 뭔 관광지가 죄다 올라만 가는지...이러다 다리가 돌뗑이가 되겠습니다 ^^;
슬로우모션처럼 슬~~~슬~~~걸어다니며 구경합니다.
하늘도 파랗고 녹찻잎은 정말 푸르른 녹색이라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햇살이 점점 따스해 지면서 사람들이 금새 몰려드네요.
사진좀 찍을라 치면 이빨에 고추가루 낀것처럼 녹차밭 사이사이 사람들이 들어앉아 있네요 ㅡ,.ㅡ;
그래서 녹차만 찍어봅니다...이렇게 찍는 사람은 없더군요...ㅋㅋ
파릇~하니 녹차향이 물씬 날것 같지만 아무냄새도 안납니다. ㅋ
그래서 슬쩍 잎을 두어개 따서 입속에 넣고 우물거려 봅니다...농약이 있던 말던 궁금해서리...^^;
생각보다 향이 약합니다.
아무래도 티비에서 본것처럼 볶고, 말리고, 비비는 가공과정을 거쳐야 제 향이 나는듯...
생녹찻잎 맛이 궁금하셨던 분은 제 경험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ㅋㅋ
한 30분 있으니 그모양이 그모양 인지라 슬슬 질리기 시작합니다.
반대쪽을 둘러봐도 요렇게....
위를 올려다 봐도 요렇게...
그넘이 그넘입니다.
눙깔이 초록색이 된 느낌이네요 ㅎㅎ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 번잡해서 슬슬 하산합니다.
11시 밖에 안됐는데 기념품점엔 녹차들 사겠다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걍 티백먹지...
그옆에 긴줄이 하나 또 보이네요...화장실인가 싶어 봤더니 녹차아이스크림!!
정말 100M는 서있는듯 합니다.
치~~이~~ 녹차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가 짱인데....ㅋ
암튼 그런사람들을 경멸하며 돌아서다 문득 예전 목포갔을때 마신 녹차소주가 생각이 납니다.ㅋ
맥소롱 타먹듯이 술집에서 녹차 액기스를 메뉴판에 걸어놓고 팔던 그것!
목포분들은 아실듯...^^
그렇게 생각만 했을 뿐인데 기념품점 안에 서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ㅋㅋㅋ
사람들을 휘저으며 녹차액기스가 있나 두눈을 부라리며 찾습니다.
없네요...우려먹는 녹차밖에...아쉬움을 달래며 나오려는 입구에 양념통 같은게 보입니다.
물에 녹는 녹차가루!!
네~ 타먹는 녹차입니다.
요거면 어찌 되겠다 싶어 집어드는데...이럴수가 유명 마트에서나 특별히 기획한다는
1+1 행사제품 이었습니다!!! 랄라라~~~ 득템!!
기쁜맘으로 계산하고 빠져나옵니다.
돌아가는길...올때는 삼나무길 이었는데 갈때보니 언덕위로 대나무숲길이 있더군요.
가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또 위로 올라가야 하는... ㅜ.ㅜ
올라가야 해서 그런지 사람하나 없습니다...아래 삼나무길은 오는사람 가는사람이 뒤엉켜있는데...ㅋㅋ
자잘한 대나무가 동굴을 만들 정도로 꽤 우거겨 있습니다.
비닐우산 만들때 쓰면 딱좋을 사이즈의 대나무가 얼기설기 모여있네요.
이쁘긴 하지만 삼나무의 웅장함에 비하면 뭔가 좀 아쉽습니다.
이김에 담양을 가볼까? 하다가....띠용~~~!
진짜가 나타났다~~~~!!
규모는 작아도 내평생 이렇게 큰 대나무는 첨봅니다!! 아마 연변것일지도....(옛날개그ㅋㅋ)
높이가 10M도 넘는듯 합니다.
대나무 새끼인 죽순이 제 키만합니다. 0.0
아....키가 150인게 뽀롱났네요...ㅡ,.ㅡ;
죽순도 한겹씩 엇갈려 자라면서 단단해 지나봅니다.
살짝 만져봤더니 확실이 대나무보다 무른 느낌 입니다.
저큰 죽순으로 삼선짬뽕을 만들면 몇그릇이나 나올런지...ㅎㅎ
한국사람들은 예로부터 선비출신이 많아 문학적 기질이 많은가 봅니다.
여기저기 글들을 많이도 써놨네요....이런짓은 그만할때도 됐는데...
보시고 찔리시는 분은 자수하세요~ ㅋ
정말 빼곡히 차있네요.
와호장롱...아니 장룡..이 생각납니다.
댓잎에 스치는 바람소리가 참 운치있는 장소였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보성 녹차밭도 나름 가볼만 한곳으로 꼽고싶네요.
단 서울, 경기권에서 이것만 보러가는건 비추 입니다.
소리함 들어보시죠~
라고하고 대나무가 휘딱휘딱 휘어지며 바람에 댓잎부딛히는 소리의
동영상을 올려드리려 했으나 안올라갑니다.
걍 집에서 저혼자 볼께요. ㅋㅋㅋ
이렇게 녹차밭 관광을 마무리합니다.
12시가 거의 다되어가네요.
출구를 빠져나오는데 들어오려는 차량들이 국도를 따라 한4~5km는 서있는듯...
쯔 쯔...일찍좀 다니지...ㅋㅋ
다음코스는 2번국도를 타고 순천을 지나 경북의 월포해수욕장부터 해서
7번 해안국도로 영덕등을 돌아 횡성으로 해서 양평으로 돌아오는 계회을 세워봤는데...
그럼 1박을 더 해야 하고 아무래도 귀경차량이 많을 것 같아 이로서 연휴동안의 전국일주를
마치기로 합니다.
진주지나 내서라는 곳에서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시작된다는걸 검색하고 내서IC로 출발합니다.
차도없고 정말 좋네요.
제주에서 발발기던 스퐁이에게 스피드의 참맛을 알려줍니다...110km...ㅋㅋ
드디어 내서 IC...도로중앙 표지석에 중부내륙 고속도로 시작점!!(느낌푠 없어용~ )이라는
글귀를 보니 집에 다온거 같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잘~ 나가서 놀다가도 막상 집에 오면 집이 최고야~ 하는 기분...ㅋㅋ
빤쭈만 입고 돌아다닐 수있어서 그런가?? ^^;
암튼 첫번째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챙겨먹고 본격적으로 달려봅니다.
생각보다 차가 많네요....
의외로 많네요...
점점더...
차가섭니다. ㅡ,.ㅡ;
밀립니다.
각각의 IC마다 10km이상은 밀리다가 지나면 쏘고, 또 밀리다가 지나면 쏘고를 반복합니다.
1시쯤 출발했는데 여주IC에 오니 7시 30분...헐~
원래 밀릴땐 어디 잘 안가는 스타일이라 이런느낌 첨입니당 *^^*
4월말에 새로받은 과일을 달달 외울정도 입니다.
여주를 지나서야 차가 없네요....그많던 차들이 두어대 밖에 안보입니다.
양평에서 고속도로가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기름진 삼겹살에 소주, 맥주 섞어먹고 자기전에 라면먹고 아침에 우유마시고
점심때쯤 뱃속이 부글거려 화장실가면 사람들이 줄까지 서있고 자리가 나자마자 바지를
반밖에 안내렸는데 터져나오는 울분처럼 악셀을 때려 밟습니다!!!
바닦까지 즈려밟고 그것도 모자라 일어섭니다...(이건쫌...이런 느낌이라능)
잠깐이지만 정말 시원하게 쌋네....아니 쐈네요.
암튼 이렇게 저와 스퐁이는 5일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일생에 한번 할까말까한 장기 자동차 여행...
해볼만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유량과 연비를 궁금해 하셨던 분이 계셨죠?
총 주행거리는 1,453km 입니다.
1,000km시점에서 다시 0km로 표기되는걸 첨 알았네요. 제가 트립을 잘못눌러서
날라간줄알고 깜놀 했었습니다. ㅎㅎ
주유량은 112L...(1650원기준 184,800원)나누기 해보면 13km 나오네요.
집과 회사가 10분거리인 저로선 일반적인 평균연비가 11km정도였는데...
주행조건 따지지않고 (느리게 가다 겁나 밟다...ㅋ) 저정도면 연비는 선방한듯 합니다.
참고로 제 스퐁이는 2010년식 6속 수동 사륜입니다.
궁금증이 좀 풀리셨길....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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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가기 아쉬우니까 기념품 수집한거 하나 올리겠습니다.
전국을 돌며 각지방 술을 사왔습니다. ㅋㅋㅋ
물론 한라산도 센거, 순한거 사왔구요. 한라산은 꺼내기가 힘들어 얘네만 찍었습니다.
이번주 토욜 근처사는 지인들과 강가에 나가서 고기구워먹으며 수다떨며
충청도 한잔~~ 전라도 한잔~~~ 경상도 한잔~~ 제주도 한잔~~~
ㅋㅋㅋ
이만 양평지기는 물러갑니다~ m(_ _)m
댓글 9
아침부터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다음에는 양평 주위에서 하는건 어떨런지요? ㅎ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혼자만의 여행.. 혼자일때 많이 다녀야 후회 않합니다. - . -
유부남들에게는 꿈같은 애기일뿐이지여^^ 부럽내여^^ 지금 마니 다니세여
나중에 돈있어도 가기 어렵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충분히 좋은경험되신거같아요..부럽습니다~ㅠㅠ
돈주고도 못살 좋은 여행이 되신듯 합니다~~~
집앞 나가기도 힘든 저로썬 그저~~~부러울뿐입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