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장삿속?
- 〔서경〕원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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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긁었습니다.
오늘도 안운하세요 ^^
출판사의 장삿속?
이번에 새로 출간된 기용 뮈소의 양장판 전집이다.
좌측이 먼저 출간된 국판(?)사이즈의 책이고 우측은 10권 양쟝 셋트로 출간된 책이다.
판형이 다르므로 같은 내용의 책이지만 당연히 책의 두께도 차이가 난다.
이 책의 경우 거의 100페이지 가깝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즉, 같은 활자라면 작은 책이 그만큼 두꺼워 진다는 당연한 이야기.
최근 출판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인류 3편이고 작은 판형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고작 331페이지로 끝난다.
내용이 끝난 게 아니고 4편으로 가기위해 출판사에서 의도적으로 분책을 한 꼴이다.
판형을 국판 정도의 사이즈로 한다면 대략 200여 페이지 정도의 분량 밖에 안 되므로
원서가 한 권인 책을(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두 권으로 나누어 판매하고자 의도적으로 작은 판형을 택했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올린 사진이다.
고구려라는 소설인데 5권 평균 300페이지 중반이고 한 면의 행수도 21행에 불과하다.
5권을 다 합쳐도 1,600여 페이지 정도 될 듯하다.
만약 이 책을 판형을 키운다면 5권이 아닌 2-3권이면 충분한데 이토록 잘게 자르다시피 하는 이유는
뻔한 노릇 아닌가. 그렇다고 큰 책과 작은 책의 가격이 많이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니
결과적으로 2-3권 값을 5권 값으로 팔아 보겠다는 속셈이 뻔하다.
같은 작가의 이 책은 326면에 한 면의 행수가 고작 19행 밖에 안된다.
보통 작은 판형이(활자 크기 따라 조금 다르지만) 23,4행 인 것을 고려하면
그저 행간의 간격 넓히고 늘려 겨우 300여 페이지로 만든, 분량면에서는 장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노릇이다.
그래도 이 책은 단권이므로 위에 언급한 여러 권의 책들 보다는 나을지 모르겠다.
존 그리샴의 책이다.
828페이지면서 한 면의 행이 26행이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 책을 만든다면 위에 여러권으로 만든 책들은 고작 1-2권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러면 왜...그렇게 원서가 한 권인 책도 국내에서는 분책을 해서 여러권으로 만드는가?
여러 권으로 만들면서 책값도 그만큼 낮아지면 모르지만 분책된 각 권의 책들이 원서 한 권 값에 이르면서
이렇게 만들면 그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얇팍한 상혼에 책읽기가 짜증나고
(좀 읽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이 끝나고 다음 책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독자로서 우롱당하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작가가 출판사와 계약할 때 출판사 맘대로 여러 권으로 나누지 못하도록 계약을 할 수는 없는지
아니면 작가 자신도 그런 이익을 기대해 동의하는지 모르겠다.
책의 내용만으로 책을 평가해야 될 터인데
이런 장삿속으로 만들어진 책 때문에 기분 잡치면서 읽는다면 책의 내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 까 두렵고
돈에 눈 먼 작가라는 이미지가 굳어질지도 모르겠다.
〔서경〕원폴
댓글 6
몇 페이지 보다 보면.....'다음 편에 계속'.......ㅠ ㅠ
두꺼운 표지에 종이질도 좋은, 하지만 들고 다니기엔 더럽게 무겁기만 한 책들.
그리고 저렇게 어린이 동화책마냥 한 페이지에 글자 몇 개 안 박혀 있는 책들은 볼 때마다 욕 나와요.
또한 예전에 김경진 작가의 데프콘이라는 소설도 3부 각 3권이었는데 3부 각 5권으로 바뀌었구요.
그래서 더욱 책을 안사보는것일 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