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 그룹 '미쓰에이(miss A)'.  
ⓒ JYP엔터테인먼트  미쓰에이




"아빠? 싸이가 우리말로 뭐예요?"

"싸이? 글쎄…. 미니홈피 말하는 거니?"

"아이, 아빠는… 가수 싸이 있잖아요."



'싸이(psy)는 영문 표기 'psycho'에서 따온 'psy'인 것이 분명한데, 가수 이름이 '정신이상(자)'라고 아이에게 어떻게 대답할 수 있단 말인가?'



"음…. 그건, 별 의미 없이 지은 이름일거야…" (그냥 둘러대고 만다)

"그럼, '미스에이'하고 '에스지워너비'는요?"

"어? 미스에이? 'A양'을 말하는건가… 에스지워너비는 무슨 약자 같은데, 뭐지… 아, 왜 갑자기 그런 것을 물어보고 그래?"

"학교에서 한글날 숙제로 영어로 된 가수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어 오라고 했거든요."



그렇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은 음원제공 사이트의 최신가요 순위를 출력하여 가수 이름을 부지런히 한글로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출력된 가요순위에 오른 가수와 그룹이름들…. 역시, 낯설다. 그러고 보니 첨 들어보는 가수나 그룹이 대부분이다. 이것을 두고 세대차이라고 했던가?  



가요순위 차트에 오른 절반 이상의 가수가 영어 이름



언뜻 이름만 들어서는 별 어색함을 못 느끼지만 하나 하나 우리말로 의미를 옮기려 하니 '대략난감'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름을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아들이 들고 있는 차트를 보며 하나하나 검색창을 두드려 보았다.



  
  
▲ 한 음원제공사이트의 최신가요 순위  
ⓒ 화면캡쳐  가수




당당히 순위 1위에 오른 '싸이'. 싸이(Psy)는 록, 힙합을 하는 가수로 일단 싸이월드(cyworld)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싸이란 예명은 사이코(psycho)에서 따온 것으로 사전상의 의미인 '미친(정신병자)'의 의미보다는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튀는' 가수라는 의미로 보인다.



5위에 오른 '2PM'은 말 그대로 '오후2시'다. '하루 중 가장 활동적이고 뜨거운 시간 오후 2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반면, 그룹명 '2AM'은 '하루를 돌아보는 새벽 2시'를 의미한다. 그럼 가수 2AM과 2PM의 차이는? 아침에 활동하면 2AM이고 밤에 활동하면 2PM인가?



6위 '슈프림 팀'(Supreme Team)은 영어단어 '슈프림'(supreme)에서 따온 단어로 '최상의  최고의 최우수의'란 의미를 담고 있다. 사이먼 디(본명 정기석), 이센스(본명 강민호)로 구성된 힙합 듀오 '슈프림 팀'은 '최고의 힙합듀오가 되겠다'는 다짐 아래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



7위 '씨야(SeeYa)'의 그룹명에 담긴 뜻은 'SEE You Always'의 약자로 '언제나 팬 앞에서 노래를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반면, 언뜻 보면 영어 이름으로 들리는 여성 듀오 '다비치'는 다행히 '다빛이'(다(모두)+비치다)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우리말이다. '세상을 노래로 다 비추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무난하다.



8위의 '2NE1'(투애니원)은 힙합 중심의 여성 4인조 음악그룹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진화(New Evolution)'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9위의 'SG워너비', 이들은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처럼 되고 싶다(Wanna Be)'는 의미로 대중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서 지어졌다고 한다.



10위의 미스에이(miss A)는 단어 그대로 단순하게 해석하면 'A양'이 된다. 하지만 '미스에이'는 다국적 여성 4인조 그룹으로 '모든 면에서 A급 실력을 지닌 뒤 아시아 최고가 되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멤버는 중국 출신의 페이와 지아, 한국 출신의 민과 수지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로 된 가수이름 우리말로 옮겨보면?



  
  
▲ 빅뱅  
ⓒ YG 엔터테인먼트  빅뱅




이외에도 가수들의 이름에 얽힌 사연은 많을 것이다. 얼마 전 가수 '세븐'은 방송을 통해 본인이 '세븐'이라고 불리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데뷔전 1년 넘게 작명을 고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기획사 대표와 식당에서 깍두기가 일곱 개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이름을 지었다는 다소 엉뚱한 일화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요즘 나오는 가수 중 십중팔구는 영어이름이다. 국적도 잘 모르는 낯선 이름들을 처음 들을 때는 뭔가 그럴듯 하지만 우리말로 바꿔보면 실소를 금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말에도 예쁜 이름들이 참 많은데, 구태여 영어 이름을 고집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영어로 된 인기 가수와 그룹들의 이름을 뜻 그대로 해석하여 우리말로 옮겨본다.



캔(Can)→깡통, 헤이(Hey)→야!, 원더걸스(Wondergirls)→놀라운 소녀들, 빅뱅(Bigbang)→ 우주대폭발, 포미닛(4minute)→4분, 브라운아이드걸스(Brown Eyed Girls)→ 갈색 눈의 소녀들, 솔리드(Solid)→고체, 언타이틀(Untitle)→제목 없음, 빅마마(Big Mama)→큰어머니, 버블시스터즈(Bubble Sisters)→거품자매들, 페이지(Page)→쪽수, 클릭B(Click B)→B를 눌러, 크라잉넛(Crying Nut)→울부짖는 견과류, MC Sniper→사회자 저격수, 체리필터(Cherry Filter)→앵두 거르개,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청룡열차…….



여성그룹 '아리아리'... 얼마나 예쁘고 순수한 우리말인가?



아이돌 그룹의 경우, 그룹명이 인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름에서 나오는 발음상의 어감이나 느낌이 지명도와 직결되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런 중요한 이름을 별다른 고민 없이 결정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말로 충분히 바꿔 쓸 수 있는 말까지도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정말 큰 문제다.



물론 영어가 꼭 필요하다면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영어를 그대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에 맞는 아름다운 말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연 아이들이 영어로 된 가수이름의 뜻이나 제대로 알고 환호하는지 염려된다.



예쁜 우리말 이름도 얼마든지 많다. 결코 없어(?) 보이거나 우습지 않다. 쓰다보면 익숙해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순수한 우리말이면서도 예쁜 이름들을 몇 개 소개한다.



푸르미르(청룡), 마루(하늘), 아라(바다), 느루(한번에 몰아치지 않고 길게 늦춰 잡아서), 단미(사랑스러운 여인), 다솜(사랑), 초아(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는 사람), 다빈(빈 마음으로 최선을 다함), 하나린(하늘에서 어질게 살기를 바람), 아리수(한강의 우리말), 난이(공주), 설리(서러이), 예스레(멋있게), 아스라(아슬아슬한), 아오(아우), 예다제다(여기저기), 도투락(댕기), 아그리나(사랑하는 우리사이), 미리내(은하수), 시밀레(영원한 친구), 라온제나(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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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짓는 땅콩 아닌가여..ㅋㅋㅋ 미르는 용이란 뜻인디....
앙퐝... 자넨 용보단....... 지금 곰돌이가 딱인듯..ㅋㅋ
농..담인거 알지.. ㅎㄷㄷ
Profile image [전]핸들꺽[전주] 2010.10.15. 19:02
친근한 우리말은 천하다든가 천박하다든가 평범하게,
영어는 뭔가 있어보이게 느끼는 우리들 스스로가 문제죠.
[충청]빈티 2010.10.15. 23:25
SG워너비는 첨엔 사이먼&가펑클 워너비가
맞았으나, 인기를 얻고나자 송 오브 갓 워너비로
바꿨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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