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 오전에 동숭동 대학로에 갈 일이 있어 집에서 10시에 가볍게 나갔답니다.
수서에서 강변북로 가는 길을 이용하여....88을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 동대문 혜화동으로  갈
예정이었답니다. 그런데......88로 들어가는 길목이 긴 1차로인데다가 오전부터 막히기 시작하는 거에요.

순간적으로 떠 오른 생각.....강변북로로 가서 한남대교에서 나오면 되겠다.
청담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도무지 나가는 길이 없는 겁니다.......
늦어도 1시정도까지는 집에 꼭 와야 하는데......갑자기 초조 불안이.......
용산 거의 다 간 이촌까지 나가는 길이 없는 거 있죠? 이 때의 황당함이란?
할 수 없이 용산으로 나가서......삼각지, 서울역, 남대문, 시청, 광화문을 거쳐 종로를 가로질러
대학로까지 갔답니다. 시간은 장장 1시간 20분이나 잡아 먹었지만.......그나마 길이 안 막혀서 다행이지
길마저 막혔으면 왕짜증 날 뻔 했답니다....용산에서는 기차레일에 실려가는 장갑차까지 봤답니다.

덕분에......오랫만에 전통의 서울거리를 만끽할 수는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울애가 과제로 박태원씨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를 따라서 이틀에 걸쳐 광교,종로,남대문 서울역
등등의 사진을 찍고 오더니 서울의 전통의 멋에 감동을 먹었다고 하던 느낌일까요?
하여튼 일상에서 벗어난 아주 좋은 기분이었답니다......

오랫만에 서울역도 봤구요......전통적인 대우 빌딩도 봤구요.......
숭례문(남대문) 광장도 봤어요......그동안 공사한다는 말은 들었는데........도로 속의 섬이던
남대문 앞에 넓은 잔디 광장이 조성되어 있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우글우글 하네요.
대한문(덕수궁문)은 공사 중이고, 서울 촌뜨기가 시청앞 잔디광장도 첨 봤답니다.
시청앞 광장 생각보다 작더군요......옛날에는 이 광장이 무척 넓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청계천 1가 광교 복개된 청계천두 봤구요....멀리 어렴풋이 경복궁도 보구요......
종각도 몇 년 만에 봤답니다.......파고다 공원, 비원, 대학로 등등.......
숨쉬는 서울의 모습을 자알 보기는 했지만......

왜 강변북로에 나가는 길이 없을까 의문이네요.
덕분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12시를 넘겨 길이 막혔네요......
동숭동에 갔으니 가까운 청계천 8가 왕십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늦더라도 먹어야게다 싶어 동대문에서 청계천변을 지나 대중옥에 가서......추어탕과
설렁탕을 사가지고 간신히 1시 20분에 집에 왔답니다.....ㅋㅋ

.......이렇게 오늘의 한나절이 지나갔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