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왕십리의 전설......50년 전통의 대중옥에 가서 선지 해장국을 먹어야겠다고 오래 전부터 별러 오던
마음을 실천할 기회가......ㅋㅋ 마침 압구정동에 갈 일이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성수대교
건너 왕십리잖아요......엣 기억을 더듬어......하왕십리 벽산 아파트옆 청계천변으로......
작은 골목에 숨어있는 초라하고 자그마한 음식점 대중옥.......몇 십 년 전통의 해장국 집입니다.....
이 집의 주메뉴 해장국이요......추어탕,선지우거지국,설렁탕이 주메뉴랍니다......
10여 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꽉 차 있어 다시 나와 청계천 하천변에 세울려고 하니......
주차관리 아저씨가 뛰어옵니다......주차료 비싸요? 싸면 하천변에 세울 속셈......

싸요, 안 비싸요......시간당 5600 원 정도인데요.......
네에 싸다구요? 아니? 이 아저씨 장난하나? 5600원이 싸다니.....그 돈이면 추어탕 한 그릇 더 먹겠다......
싶어 대중옥을 간다고 하니.......아저씨왈 자리 없으면 다시 나오세요 라고 과잉친절을 베푸십니다.....

다시 골목으로 돌진.....간신히 한 자리 비어 세우고는 들어갔답니다.....
분위기는 허름 초라 그 자체이지만.....음식만 나오면 그 모든 게 용서가 됩니다.......
이 골목길은 그야말로 몇 십년 전부터 시간이 멈추어 버린 곳 같답니다......

원래는 추어탕과 선지 우거지 해장국과 갈비찜이 쥑이거든요......
가격두 넘 착하구요......하지만 입구에 들어가는 찰라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추어탕을 보고는
마음이 돌변 추어탕을 시켰답니다......뭐랄까? 푸근한 고향의 옛맛 같은
얼큰한 맛.......서울식이라.....토종 미꾸라지가 통채로......흠냐흠냐
양천엽을 넣은 내장탕 국물에 버섯과 토란대를 넣고 생미꾸라지를 넣어 얼큰한 맛을
살린 게 정말 제 입맛에 딱이었답니다......갈아넣은 우거지 추어탕은 이제 안 먹을랍니다.....

가격두 착하구요.....6000 원. 정말 서울서 추어탕 한 그릇에 6000원 하는 데는 드물거든요.
그런데다가 갈아낸 남도식이 아닌......통채로 넣는 미꾸리여야 토종을 쓴다는군요.....
토종은 크기도 조그마하고 알차게 생겼거든요......가는 것은 대부분 양식을 쓴답니다.......

추어탕을 먹고.....선지 해장국은 저녁에 먹으려고 3 인분을 사왔답니다......
선지 해장국은 1인 분에 4000 원이랍니다.....원래 3만냥짜리 갈비찜을 사오려다가......
오늘은 해장국으로 만족하기로 했답니다......여기 갈비찜이 정말 맛있는데요......
좀 바쁜 관계로 담을 기약......

아주 커다란 무쇠 솥에(그렇게 큰 솥은 정말 첨 보실겁니다.....) 먹음직스럽게
추어탕이며 해장국과 설렁탕을 끓여 내는 것을 보고는 사진을 찍으려니......
마침 카메라가 안 되네요......이유도 모른채.......사진 실력 없는 게 티가 팍팍 납니다......
그 커다란 가마솥을 못 찍은 게 정말 한이 되는군요.....

청계천 변을 한 번 찍어 보려는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고.....왱?
집에 와서 선지국을 담았답니다......왜 또 집에 오니 카메라가 되는거얌.......
울애들에게 매일 구박받습니다.....사진도 못 찍는다고.......
건전지가 다 된 줄 알고 건전지도 사왔는데......아니었네요.

여러분들 정말 함 왕십리에 가보세요......돼지 곱창만 있는 게 아니라
청계천8가인가?  천변 뒷골목으로 대중옥이 숨어 있답니다.....
서울식의 칼칼한 추어탕 맛과 선지 우거지 해장국이 정말 쥑여 줍니다요.......

서경 맛집에는 이따 밤에 올려야겠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