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 낮(오후)에 갑자기 곱창에 필이 꽂혀서 왕십리로 갔습니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먹고 싶을 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치 애아빠도 늦게 온댔다(저녁 준비를 안 해도 되는 해방감) 티지도 대기하고 있겠다.....
지하철을 타고 가려니 우리 딸내미가 그럼 안 간다고 해서......
첨이라 인터넷 검색을 하고.....그렇잖아도 왕십리 곱창 골목 운운 해서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약간은 실망이네요.....
검색해보니  x북 곱창이 더 낫다는데, 티지를 몰고 가려고 주차장을 검색해 보니
젤 널리 알려진 x앙 곱창(방송 타고 널리 알려져 좀 비싸다는 곳)이 주차장이 있는 관계로
그리 가게 되었답니다.....죽 올라가서 성수대교 지나 왕십리역에서 좌회전하여 갔지요.....
가는데 40분,오는데 1시간 쬠 넘게(러시아워 시작?).....먹는데 1시간20분이 걸렸네요......

왕십리는 주로 돼지곱창이고 소곱창은 들러리로 있는 듯한 느낌
돼지 곱창 양념이나 야채 볶음을 시켜서, 술 안주로 하고 거기에다가 야채밥을 비벼 먹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순수 곱창파라, 소곱창 구이 2인분(2인분 26000원이 기본이랍니다.)을 시키고,
돼지 곱창 야채 볶음을 1인분 시켰습니다. 나중에 소곱창을 1인분 추가했구요.....

소곱창은 맛은 있는데, 좀 얇고 곱이 적은 듯한 느낌이 들어 실망하고.......
돼지 곱창은 곱창 맛은 짱인데, 야채가 미리 볶아져 나오므로 잡채가 엉기는
듯한 느낌이 좀 들더군요......그리고 야채소스가 없이 걍 참기름에만 찍어 먹게 되어있는
것이 맘에 안 들구요.....하튼 돼지곱창은 대체로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손님들이 돼지 곱창 양념 구이(빨간 양념)을 드시더라구용.....

하지만 왕십리왕십리하던 것에 비하면 소곱창은 실망이랄까?
애랑 둘이서 4만6천냥 투자한 거에 비하면.....쬠.....
왕십리라기에 위치상 좀 쌀 줄 알았는데.....아니더군요......
하지만 돼지 곱창을 좋아하신다면 가볼만은 한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복잡해서 저녁에 차 갖고 가서는 안 될 곳이구요.....자주 가게 된다면
넘 알려진 집보다는 조금 작고 덜 알려진 맛있는 집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교대역 곱창도 유명하다지만, 젤 맛있는 곳은 자양동 먹자 골목에 있는 곱창집이 최곱니다.....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밥도 없는 일종의 선술집인데.....4시에 문을 여는 곳으로.....
그 날 마장동에서 곱창 질이 안 좋으면 문을 열지 않는 집이랍니다.
그곳은 생곱창이 두툼하고 곱이 많아 아주 신선했거든요.....

일체 양념이 없이 걍 생곱창을 구어 먹는 맛이 일품이었거든요....
생곱창은 양념 곱창과는 달리 당일 나오는 것으로 신선해야만 되구요.....
절대로 전 날 팔던 것은 못 판다네요....곱창은 하루만 지나도 가늘어지고
곱이 빠져 버리거든요......^0^

자양동은 일요일은 안 하는데다가 저녁이나 토요일에는 잠실대교 쪽으로
차가 넘 막혀 애아빠를 졸라도 잘 안 갔던 곳인데......
오늘 약간은 짱나서 차라리 티지도 있겠다......
.......차라리 자양동이나 갈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덮개가 벗겨진 청계천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구간은  
다리가 놓이고 바윗돌들이 아기자기하게 시냇물처럼 완전 정비가 되었더라구요.....
러시아워에 쫒기느라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군요.....

어디 가격도 저렴하면서 소곱창 잘 하는 집 없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