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출하고 돌아오다 담배를 사러  집 근처 편의점에 잠깐 간 사이 어느새 마누라가 잠깐 차를 몰겠다며 운전석에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집까지 코너 두개만 돌면 되는 곳이니 설마 무슨일이 있겠냐 싶어 키를 맡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담배를 피우면서 천천히 따라갔죠... 코너 두개를 주차된 차 사이로 무사히 잘 빠져 나가더군요... 두번째 코너를 돌면서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곳에서 집까지는 30미터 저는 속으로 '저 정도면 키를 맡겨도 되겠군!!!' 하고 마누라를 기특해하며 뒤따라 갔는데 그만!!! 뿌지직 하는 굉음이 들려 오더군요. 제가 집쪽 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코너를 도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뿔사 저는 집앞까지만 마누라가 차를 가지고 갈지 알았지. 설마 주차까지 하려 할 줄이야...

그러나 이미 상황은 끝나 있었습니다. 후진하며 오른쪽 앞쪽에 있던 소렌토의 범퍼를 그냥 받아 버렸더군요... 앞으로 다시 빼면 될 것을 그냥 후진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마누라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오밤중에 동네가 떠나 갈듯 소리를 질렀습니다. 스톱!!!
그냥 그대로 있어!!! 마누라를 운전석에서 끌어내리고 마무리 파킹을 해놓고 차 상태를 확인해 보았더니 다행히도 두 차 모두 찌그러지지는 않았는데 심하게 기스가 났더군요...

범퍼의 기스를 없애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니면 범퍼를 갈아야되나요?
오늘밤은 잠이 올것 같지 않습니다. 쏘렌토 아저씨 범퍼값도 만만치 않을 텐데...
내가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 생 초짜 마누라한테 키를 맡긴 제 잘못이죠 뭐....
드뎌 은비에게 액댐을 했네요... 그나 저나 은비에 대한 정이 점점 떨어질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