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동차 한대가 하천변에서 세차하는 장면이 인터넷 공간을 떠들썩 하게 만든 적이 있었죠...
뭐 다른때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사진이 이슈가 되었던건
그 자동차가 스포티지였고 스포넷의 프리미엄 스티커가 떡하니 붙어있었다는 것이었죠.
다른 자동차 동호회에서 맹비난을 했었고 스포넷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끔 지나다니는 양화대교나 경인고속도로 진입구간에서 나중에 끼어드는 얌체운전자들을 보다
욕하면서 흉내도 내곤 하는 저로서는 ^^;
그 일이 있은 후 프리미엄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더군요...
그래서 얼마전 받은 프리미엄 스티커를 보며 '정말 저걸 붙이고 다녀도 될만큼 내가 양심적으로 운전을 하고 있는가?' 다시
되새겨 보곤 한답니다. 그리고 이제 세차 말끔히 한 후 붙여보려 마음 먹을때쯤 다시 망설이게 만드는 일을 겪었습니다.

어제 지친 몸을 이끌고 밤 늦게 버스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서교동 성서초교 근처에서 신호대기중에 버스 앞창문으로 옆에 검은색 차가 한대 보이더군요.
근데 운전석에서 뭔가 하얀것이 휙 떨어지네요...네 담배꽁초였습니다.
뭐 미안한 기색도 없더군요...당당하게 손은 계속 내민 상태였구요
버스 기사아저씨도 보기 안좋은지 계속 쳐다보시는데 그 운전자 고개를 쑥 내밀더니 침도 찍 뱉더라구요.
보기 너무 안좋아서 속으로 쯧쯧하며 욕하고 있는데...신호가 바뀌어 출발하는 검은색 스포티지 뒤에
스포넷 프리미엄 스티커가 떡하니 붙어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갑자기 제 얼굴이 화끈거리고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마치 제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소란 피우는 사람을 보고 욕했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제 가족인 뭐 그런 기분이랄까...

긴 글을 쓰는 이유...
제가 양심적인 운전자라서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운전자라서자인건 아니구요...
다만 스스로 판단하시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떳떳치 못한 운전습관을 가지고 계신 운전자라고 판단된다면
동호회 스티커는 떼고 다니시는게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래도 어떤 혜택때문에 아니면 스티커가 이뻐서 붙이고 다니고 싶다면
최소한의 자동차 예절은 지키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많은 정보와 다양한 혜택으로 도움 받고있는 스포넷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