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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글펌] "6000원 벌면 운수 좋은 날이지, 뭐" - 약간의 스압 ;;





폐품 수집 노인들의 '슬픈 가계부'
두시간 찾아 헤매야 수레엔 박스 10개
1kg당 140~150원
노인들 빈곤율 45%… OECD평균 3배 넘어

낮 기온 25도, 이른 여름이 찾아온 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용신동에 사는 정모(62) 할머니는 여섯 시간째 골목길을 누비고 있다. 박스가 차곡차곡 쌓인 손수레를 밀고 끌고, 힘겹다. 쓰레기더미가 보이자 잠시 멈추더니 냉큼 달려가 박스, 신문, 알루미늄 캔을 골라낸다. 제법 익숙하다. 벌써 2년째. "이거 팔면 막걸리도 사먹고, 소주도 받아먹을 거야." 즐거운 노동인 듯 해맑게 웃지만, 구부정한 허리를 펴는 모습은 힘겹다.

가난한 노인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박스며, 음료수 캔이며 재활용 물품이라면 지저분한 쓰레기더미도 거리낌없이 파헤친다. 힘에서 젊은이들에게 밀리고, '늙은이'라는 선입견에 무시당한 그들이 가진 몇 안 되는 생계 수단이다. 먹고 살기 위해 거리를 헤매는 노인들을 찾기 위해 도 9, 10일 서울 거리를 헤맸다. 안타깝게도 생각보다 많은 노인들을, 너무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두 시간 노동의 대가는 500원

동대문구 제기동의 D고물상에서 만난 최모(68) 할머니. 경동시장 인근을 두 시간 가까이 헤맸지만 모아온 박스는 고작 10개 남짓. 여타 경쟁자(?)에 비해 볼품없다. 아니나 다를까, 고물상 주인은 "저울로 달아봐야 돈도 안 나오겠네. 단골이니까 특별히 500원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몸 빠른 젊은 것들이야 부지런히 다니겠지만 난 그것도 힘들어." 할머니가 힘없이 돌아섰다.

성북구 보문동의 한 고물상에 도착한 양모(64) 할아버지는 가득 찬 손수레의 짐을 풀어 던졌다. 박스가 15㎏, 신문꾸러미 5㎏, 플라스틱 등 고철 2㎏, 알루미늄 캔 1㎏, 담요 3㎏. 고물상 사장은 재빠르게 셈을 했다. 총 6,150원. "할아버지, 오늘은 그냥 6,000원만 받아가요."

할아버지가 응수한다. "얼마나 한다고 그걸 깎아, 더 줘야지."사장도 지지 않는다. "박스 젖은 것 좀 봐요. 저것도 제값 쳐주는 건데 그냥 받아가요." 실랑이 끝에 할아버지의 주머니로 들어간 돈은 결국 6,000원이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싱글벙글했다. "운수 좋은 날이야. 한나절 힘들게 일해 봐야 5,000원이 안 되는 날이 허다해." 용신동의 W자원 사장은 "노인들이 가져와봐야 대개 5,000~6,000원선"이라고 했다.

"박스를 고이 버려달라"

현재 고물상의 박스 구매가격은 ㎏당 140~150원이다. 이보다 고급인 종이(책, 신문)는 10원 비싸다. 최상품인 '화이트백지'(A4지)는 170원이다. 가장 비싸게 쳐 주는 물품은 구리인데, ㎏당 9,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노인들에게는 '풀밭에서 바늘 찾기'다.

이날 정 할머니는 한 꾸러미의 전선을 줍고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요즘 전선은 구리가 아닌 ㎏당 200원하는 니켈이다. '양은'(알루미늄)이 1,000원 정도고 천 종류인 의류는 500원에 거래된다.

간혹 분리수거가 안돼 고철과 알루미늄이 섞여 있다면 고물상에서는 대부분 고철(㎏당 200원)로 가격을 매긴다. 제기동의 K고물상 사장은 "밥솥을 통째로 가져오면 플라스틱 가격인 700원이지만 내부의 알루미늄 등을 분리해 따로 가져오면 몇 천원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노인들의 주거래 품목은 박스와 신문이다. 이들도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물에 젖거나 심하게 훼손된 종이는 제값의 70%선에 거래된다. 최모 할머니는 "(박스가) 물에 젖으면 무게는 또 얼마나 무거워, 버릴 때 깨끗이 좀 버렸으면 좋겠어"라고 부탁했다.

가난에 찌든 대한민국 노인들

최모 할머니의 지난달 수입은 27만원. 1인당 최저생계비(월 50만4,0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 2009'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상대빈곤율은 45%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노인 열명 중 네 명 이상은 전체 국민의 개인소득을 1위부터 100위까지 매겼을 때, 50등인 사람보다 절반 이상 적게 번다는 뜻이다. OECD 평균은 13.3%였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노인들은 가난하다.

빈곤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노인을 위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세월의 무게로 직업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거리의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등 단순노동뿐이다.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제 사정이 안 좋을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계층이 노인이지만 정부 대책은 임시방편 성격의 지원책에 불과하다"며 "노인에 적합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과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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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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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Tom 2010.05.12. 01:08
음.. 이건 정말 연령대별로 다른거 같습니다.. 저희 빌라 아저씨 한 분도 폐지와 고철
의류 등등 수집하시는데요.. 주로 박스와 책. 신문이 많은거 같네요.
적당히 모이면 고물상 트럭 불러서 보내는데 수입이 꽤 되는 듯 합니다~

물어보니 박스가 kg당 130원 인데 1톤차 불러서 싣고 가는게 두어번 되니깐,,
정말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댓가가 틀린거 같습니다.

새벽 3시부터 모으러 다니시더라구요. 그리고 병원이나 식당등에 박스가 많이
나오는 곳을 지정해두고 모을 다니시던데..;; 거기다 공병. 의류 등등..
고물 주으러 다닌다고 전부 가난한건 아닌거 같습니다 ㅎ_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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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ㄱㅐ란 2010.05.12. 15:40
우리 늙어서는 종이박스라도 있을려나 몰라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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