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최정환 중사 누나 '생존 장병에게 보내는 편지'
- [경]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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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책감에 삶 허비 말길"
"누구도 당신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불가항력이었을 테니까요."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로 실종된 최정환(32) 중사의 누나 최영한(37)씨가 생존 장병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2일 조선일보에 보내왔다. '46명이 실종되었다고 죄책감에 삶을 허비하지 말고 나라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달라'는 내용이다.
의무부사관으로 13년 복무한 최 중사는 '의무장'으로 천안함에 승선했다가 실종됐다. 동생의 사고 소식에 최씨는 경기도 평택까지 달려갔지만 3개월 된 아들 때문에 지난 1일 하남시 자택으로 돌아가야 했다. 최씨는 "동생 소식이 오지 않아 답답하지만 생존한 장병들도 걱정이 돼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생존자 여러분, 살아오셔서 감사합니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썼다.
"장교들은 더 군의 안전에 힘써주시고 제대하시는 분들은 더욱 삶을 알차게 사십시오. 그것이 실종자 46명의 마음일 겁니다."
최씨는 동생보다 먼저 돌아온 생존 장병들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내 아들이, 내 남편이, 내 동생이 생존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104명이 다 실종된 것보다는 낫지 않으냐"면서 "내 아들, 내 남편, 내 동생이 살아온 것 같이 기뻐해주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씨는 또 "정환이는 동혁(고 박동혁 병장·제2 연평해전 때 전사)이가 자기 대신 죽었다고 정말 마음 아파했다"며 "생존자 여러분도 살아도 살아 있는 게 아닐 것"이라고 생존 장병을 위로했다.
그는 현장 수색 요원들에게는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 당부하고, 군에는 "제발 실종자의 목숨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대통령을 향한 탄원도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에게 제대로 처우해주십시오. 다른 가정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정환이가 결혼 10달 된 아내와 2달 된 딸이 걱정이 돼 좋은 곳으로 못 가지 않게 그들이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십시오. 대학도 보내고 시집도 보내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으로, 아내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던 남편의 마음으로, 그들이 생활고에 힘들어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최 중사는 자신의 큰 손과 몸집에 아이가 다칠까봐 지난 1월 태어난 딸을 제대로 안아주지 못했다고 한다. 아내 최모(33)씨는 "배 타는 걸 걱정하는 말을 하면 남편은 '걱정 마. 아기랑 당신 놔두고 난 안 죽어. 물에 빠져도 헤엄쳐서 살아나올 수 있어'라고 달랬다"고 했다. 아내가 "안 무섭냐"고 물으면 "죽는 건 안 무서운데, 당신이랑 아기만 혼자 두는 건 못 참아"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마음만 더 해지는거 같네요ㅠㅠ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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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아...마지막글귀에 눈물이 핑도네여
진정한 가장의 한마디...
제발 쓰레기들의 장난에 돌아가신게 아니길 빕니다....
제발 쓰레기들의 장난에 돌아가신게 아니길 빕니다....
포레버 말씀 대로 ~ 쓰레기들 의 장난이 아니길 정말 바래봅니다
혹 행여나 쓰레기들의 장난이였다면 분리수거없이 그냥 소각해버려야합니다...
전체소각......ㅠㅠ
전체소각......ㅠㅠ
소각으로만 가능한가요..
전체 다 갈아서 소각해야됩니다..
전체 다 갈아서 소각해야됩니다..
찡하네요 ...
짠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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