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난동을 부린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인천에 사는 한 시민에 의해 고발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A씨(49)는 1일 백 의원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A씨는 고발장에서 “(국민장 실황이) 전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외국에도 생중계되고 있음에도 폭언과 난동을 해 국민장의 업무를 방해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형용할 수 없는 명예훼손을 끼쳤다”며 “검찰이 백 의원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원우 의원은 지난달 29일 낮 경복궁에서 엄수된 故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 도중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위해 영정 앞으로 다가가는 순간 뛰어나가며 소리를 지르다가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영결식 직후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명숙 전 총리가 백 의원의 난동에 대해 대신 사과하자 “괜찮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백원우 의원은 고인과 이념적으로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 의원은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전신인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연대사업국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백 의원이 몸담았던 전대협은 80년대 극좌 운동권 단체이며, 설립 이래 ▷ 주한미군 철수 ▷ 고려연방제 ▷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해 왔다. 현재는 이적단체인 한총련이 전대협의 이념과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

故 노 전 대통령 역시 한총련과 각별한 사이였으며, 주한미군 철수 운동 경력이 있는 등 백 의원과 유사한 이념 스탠스를 유지해 왔다. 젊은 시절 주한미군 철수 운동에 참여했던 고인은 2003년 대통령 취임 직후 전대협의 후신인 ‘이적단체’ 한총련의 합법화를 시도한 바 있다. 또 2004년 3월에는 주한미군 기지를 “침략과 간섭과 외세의 상징”이라고 규정했다.

고인은 2004년 여름에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빨치산 출신 인사들을 민주화공헌자로 승격시켰고, 2005년에는 한총련 등 이적단체 구성원들이 주축이 된 금강산 행사에 통일부를 통해 거액을 지원했을 정도로 한총련을 극진히 아껴 왔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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