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 후 장안동 협력업체 가서 튜닝계기판 작업했습니다.

원래 서경방 정모가서 달려고 했었는데, 제 순번이 늦어 오늘 아침에야 계기판을 받아서 할 수 없이 업체에서 했네요. 계기판 다이 도움도 필요했지만, 정모에 한번도 안가봐서 겸사겸사 참석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ㅡ.ㅡ ㅎㅎ

근데 전 이번에 작업하면서, 공구한 계기판 판넬은 가운데 속도계 부분만 했습니다.
이유는...
제 차는 TCS가 달려있는데 튜닝계기판 판넬은 VDC로 표기되어 있더군요. 비슷하긴 하지만 사실 개념이 전혀 다른 명칭이라서 그냥 순정 판넬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제 동생한테 차를 빌려주거나, 나중에 차를 팔 경우 사람들이 착각할 것도 같고, TCS가 달렸으니 계기판에도 당연히 TCS, TCS OFF로 표기되는게 맞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업체에서 작업할 때 속도계와 RPM쪽 판넬만 공구품으로 교체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작업 마치고 집에 오면서 보니, RPM쪽 판넬도 저한테는 썩 맘에 들지 않더군요. 순정 판넬과 비교했을 때 돼지꼬리(예열표시등)가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인쇄돼 있다보니, 처음 키를 돌렸을 때 돼지꼬리 오른쪽 부분이 어둡게 나오더군요.
또 공구 판넬이 순정보다 빛 투과율이 높은 탓인지, 주행중에 냉각수 경고(안전벨트 표시 옆)와 돼지꼬리 부분이 희미하게 불들어 온 것 처럼 보이는 것도 눈에 거슬리더군요. 게다가 유량게이지 판넬은 순정이고, RPM 판넬은 공구품이다보니 비상깜박이를 킬 때 좌우 화살표 크기가 다른 점이 보이더군요. 자세히 보니 순정과 공구품 판넬의 화살표 크기와 모양새가 약간 다르더군요.

결국 집에 도착해서 제가 다시 계기판 뜯고, RPM쪽도 순정으로 돌렸습니다. 결국 가운데만 공구품 판넬이 들어간 셈이네요.
계기판 처음 뜯어봤는데, 판넬 바꾸려고 바늘 빼다가 모터가 맛이가서 정말 식겁했습니다. ㅡ.ㅡ
다행히 그간 스포넷에서 눈팅했던 기어박스 수리법이 생각나더군요.
메뉴얼 찬찬히 보고 기어박스 분리했습니다. 근데 메뉴얼에 보니 케이스를 위아래로 분해하라고 돼 있어서 고민스럽더군요. 이걸 분해했다가 완전 맛이 가는거 아닐까 겁도 나구요. ㅡ.ㅡ

순간 어떤 회원님이 바늘을 틈새에 집어넣어 고쳤다는 말이 생각나서, 살짝 틈을 벌린뒤 바늘로 기어를 바로잡아봤습니다. 되더군요. 그 때의 희열이란... ㅎㅎㅎ
새삼 스포넷의 힘을 느꼈죠. 여기서 얻은 정보가 아니었다면 계기판 새로 샀을텐데요. ㅋㅋ

겨우 바늘 새로 꼽고 조립 완료해서 방금 차에가서 다시 달고 왔습니다. 좌우 화살표 크기도 꼭 맞고, 돼지꼬리 모양도 정확히 표기돼고, 냉각수 표시 쪽의 빛샘도 전혀 없네요. 제 성격에는 순정 판넬이 더 맞는 것 같네요. ㅎㅎ
RPM쪽 판넬이 순정이더라도 LED색깔이 바뀌거나 하는 튜닝계기판 특유의 세레모니에는 전혀 지장 없더군요.

혹시 저처럼 미세한 빛샘 등을 못 참으시거나 순정으로 TCS가 달린 분들은 가운데 판넬만 바꾸고, 좌우는 순정상태를 그대로 이용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인증샷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처럼 이미 TCS 스위치를 사용중이어서, 4WD 스위치를 이용해 계기판 조작하시려는 분들에게 팁 하나!
많은 분들이 4WD 스위치를 TCS 스위치처럼 만들기 위해 두개 스위치를 모두 사서, 스위치 뚜껑 부분을 교환하시는 방법을 쓰시는 것 같던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4WD 스위치 하나만 사서, 살짝 분해한 다음에 흰색 프라스틱으로 된 버튼 고정장치만을 제거한 뒤 재조립하시면 4WD 스위치가 TCS 스위치랑 똑같이 바뀝니다.
다이메뉴얼 게시판에 [강원]김태호 님이 올린 (ESP스위치도... 4WD스위치 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보시고, 그 방법을 역이용하는 겁니다.
저도 오늘 4WD 스위치사서 흰 고정부분 없애버리고 장착했습니다. 작동 문제없이 잘 됩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요~
계기판 튜닝하면 시동안걸고 키를 온으로만 한 상태에서 미등이나 전조등키면 불 안들어오는게 맞나요? 전에 순정상태였을 때는 키온하고 미등키면 계기판에 조명들어왔던 것 같던데, 튜닝하고 나니 시동안걸면 조명 안들어오더군요. 정상인가요???
큰 문제는 없지만, 되다 안되니 좀 불편한 감이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