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승리와 관련 “밤에 들어가서 조마조마해가면서 보느라 잠도 못잤다”고 한 발언이 누리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서울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해 “일본이 얼마나 센 팀이냐”며 “한국팀이 실전에 붙으니까 세더라. 4대 1로 이길지 몰랐다. 나도 일 마치고 밤에 들어가서 조마조마해가면서 보느라 잠도 못잤다”고 한일전 쾌거를 언급했다.

그러나 WBC 한일전은 18일 낮 12시 10분부터 오후 3시 31분까지 KBS, MBC, SBS 방송3사를 통해 생중계 됐다. 이 대통령이 조마조마하게 보면서 잠을 못 잤다는 언급은 어폐가 있다는 지적이 누리꾼들에게 나오는 이유다.

‘아시아경제’가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을 보도한 이후 다른 매체들은 “일 마치고 밤에 들어가서 재방송을 봤는데, 조마조마해 가면서 보느라 잠도 못 잤다”고 이 대통령이 ‘재방송’을 본 것으로 보도했지만 이 경우에도 ‘공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방송 3사가 생중계한 이후 하루 종일 하이라이트를 내보내고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한 상황에서 ‘조마조마해서 봤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은 쉽게 수긍하기 힘들다는 것.

누리꾼들은 “아무리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려는 언급이라도 정황상 말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해당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블로거,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리며 의견을 쏟아냈다.

포털 다음의 누리꾼 ‘로얄로더’는 “낮에 일한다고 못 봤다 하더라도, 결과 다 나오고 뉴스에 하루 종일 하이라이트로 보여줬는데, 다 아는 재방송을 보는데 조마조마하고, 잠도 못 잤다니”라며 “말에 과장이 습관처럼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책에바라’는 “뭔 소리를 해도 제대로 하는 법이 없다”며 “낮에 한 야구를 밤에 재방송 보는 것까지는 좋은데, 다 이긴 경기를 조마조마해 가면서 봤다니...”라고 지적했다.

누리꾼 ‘제주용가리’는 “오늘도 우리에게 개콘(개그콘서트)을 선물하네, 낮에 한 경기를 밤에 봤다.. 그것도 조마조마 하면서..”라며 “개그맨들 보따리 싸들고 집으로 가야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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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저 양반 입 연 기사만 나면 조마조마...

청와대 홍보담당자들도 내 맘 같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