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격분한 日언론 '이치로는 전범(戰犯)?'
[ 2009-03-18 21:34:15 ]

CBS 체육부 백길현기자




한국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지속적인 타격 부진을 보이고 있는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언론은 '전범(戰犯-전쟁 범죄자)'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붙이고 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조 승자전 한국-일본전에서 기록한 이치로의 성적은 4타수 무안타. 지난 16일 열린 쿠바전 5타수 무안타까지 합한다면 무려 9타수 무안타의 부진이다.

이에 대해 일본 '석간 후지'는 "이치로가 (부진의) 터널을 통과하지 못한 채 대회 연패를 놓치게 되면 이치로는 '전범'이 되는 것이 틀림없다"고까지 격한 말을 쏟아냈다.

또 "쿠바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치로의 배트는 습기찬 그대로"라며 "한국전 무사 1루 상황의 3회 타석이나 5회 1사 1, 3루의 찬스에서 평범한 땅볼에 그친 이치로의 타격에 대해 아무도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국과 잦은 격돌에 대해 '헤어진 연인'을 운운하며 이치로 특유의 농담을 한 것에 대해서도 일본 언론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여유를 보일 때에는 반드시 이치로 자신이 좋은 결과를 보였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는 비판이다.  

지난 9일 아시아 예선 순위결정전에 이어 본선 승자전에서도 격돌, 압도하는 투구 내용을 보인 봉중근(29)이 이치로의 팬임을 밝히며 "헤어진 그녀로부터 세게 따귀를 맞았다"며 이치로의 농담을 비꼬기도 했다.

'산케이스포츠' 역시 "이치로의 타격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아마 야구 최강국인 쿠바를 꺾기 위해서는 이치로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완전 망가지는 이치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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