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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MB에게 보내는 편지.. 눈물이 왈칵하네요..

CBS정치부 강인영 기자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의 한 원룸 지하에서 어머니와 함께 단 둘이 살고 있다는 김 모(11)양은 지난달 16일 이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김 양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엄마를 도와달라"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풀어냈다.

김 양이 5살 때 사업 실패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갈라선 뒤 식당일을 전전했다는 김 양의 어머니. 식당이 없어지면서 직장을 잃은 어머니는 교회 차를 운전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차가 있어서 기초수급대상도 모자보호법 대상도 되지 못한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김 양의 어머니는 어린이쿠폰으로 집 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음식을 대접해 왔다. 김 양은 교회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먹고 싶은 자장면을 못 먹어도 꾹 참아왔다.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올백점’을 맞는다는 김 양. 김 양이 바라는 건 어쩌면 소박하다.

“원룸에서 쫓겨나지 않고 엄마가 공무수행차 같은 것을 운전해서 다른 아이들처럼 놀이공원도 가고 떡볶이도 만들어 먹었으면 좋겠어요.”

김 양은 “공부를 잘 해서 미국 하버드 대학을 나와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빨강 넥타이를 사드릴 테니 우리 엄마 눈에서 눈물만 안 나오게 해달라”며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경제 살리기를 위해 고민하는 대통령에게 소원을 부탁해서 죄송하다”는 말은 어른스럽기까지 하다.

“올 해 4학년 때 전교 1등을 해서 은혜를 갚겠다. 이 나라의 기둥이 되고 웃음과 꿈을 주는 여자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김 양의 소망이 큰 희망이 되길 바라본다.

이 같은 모녀의 어려운 사연을 접한 이 대통령은 5일 “이런 가정은 도와야 한다”며 “경제위기에 따른 위기 가구를 신속하게 발굴해 통합적인 지원을 확대, 강화해 나가야 한다“을 밝혔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지난달 1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전문
To. 대통령 할아버지께

대통령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OOO입니다. 보내주신 엽서는 반갑게 밨았어요. 답장을 보내 드릴려고 했는데 저희집 사정이 어려워서 편지를 보내드리지 못했네요. 죄송해요.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도 요즘 어려운 경제문제 때문에 많이 힘이 드시죠? 용기 내시고 담대하게 해달라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드려 보세요.

저는 요즈음 TV에서 “종합병원2”라는 드라마를 봐요. 의사들이 죽을 병에 걸린 환자를 수술해서 살려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어요. 의사들이 죽을 병 걸린 환자를 살려내는 것처럼 대통령은 수술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을 구해주기 때문에 대단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사보다는 대통령이 되어서 이 나라의 기둥이 되고 웃음과 꿈을 주는 여자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기적을 이루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링컨 대통령 책도 읽고 위인전도 반복해서 읽고 이명박 할아버지가 쓰진 책도 읽어보았어요. 그리고 대통령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날마다 뉴스를 보면서 꿈을 키운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우리 엄마를 좀 도와주세요.

지금도 엄마는 교회에서 철야를 하며 울고 계십니다. 저도 엄마를 따라와 교회 다락방에서 엄마의 울음섞인 기도를 드르며 이 편지를 씁니다.

우리 가족은 엄마랑 제가 원룸 지하에서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제가 5살 때 사업이 실패되어 헤어지시고 엄마가 무릅 관절병이 심한데 식당일을 다니시고 있다가 식당이 없어지면서 엄마의 직장이 없어졌습니다. 엄마는 교회에 다니면서 교회차를 운전해 주십니다. 교회 트럭도 운전하시고 봉고차도 운전하셔서 목사님께서 칭찬을 하십니다. 그런데 52살 먹었기 때문에 직장에는 못 들어간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대통령 할아버지, 우리가 또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어요. 원룸주인께서 2월 달까지만 살고 집을 비우라고 하십니다. 엄마는 직장 문제와 집문제 때문에 날마다 우십니다. 우리 엄마 좀 도와주세요. 우리 엄마는 정말 착해요. 저는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어린이 쿠폰이 나옵니다. 근데 엄마는 나도 짜장면 먹고 싶은데 집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쿠폰으로 음식을 대접하십니다. 우리는 반찬 살돈도 없어서 교회에서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집에 옵니다.

엄마는 나보다도 이웃할머니들을 더 잘 섬겨주십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저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올백을 받아옵니다. 영어도 잘해요, 그런데 다른아이들처럼 더 많이 영어도 배우고 싶은데 엄마가 살기 힘들다고 책을 빌려다가 가르쳐 주고 있어요. 저의 소망은 원룸에서 쫓겨나지 않고 엄마가 무궁화가 그려져 있는 공무수행차 같은 것 운전해서 다른 아이들처럼 놀이공원 가고 떡볶이도 만들어 먹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공부 잘해서 미국 하버드 대학 나와서 대통령 할아버지 빨강 넥타이도 사들릴께요.

지금 우리 엄마 눈에서 눈물만 안 나오게 해주세요. 저는 학원 같은데 안 다녀도 상관없어요. 대통령 할아버지도 경제살리기 위해 고민하고 계실텐데 제 소원 부탁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소원 이루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경제 살리기에 대해서도 날마나 기도해 드릴게요. 꼭 성공하세요. 아자!

그리고 꼭 우리엄마 일 좀 하게 해 주세요. 운전 아주 잘해요. 27년 동안 사고도 없었대요. 우리 목사님이 인정해요. 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해요.

4학년 때 전교1등해서 은혜 보답하겠습니다.

From. OOO올림




kangin@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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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이면 한창 부모님께 응석 부리면서 자랄 나인데,

참 안쓰럽네용...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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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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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경]한율아빠(튀김) 2009.02.05. 19:06
저도 울컥했네요. 한참 뛰어놀아야 되는데...... 대통령 할아버지~ 최고급 겜방 지원에 놀고 먹으면서 연봉 1억 가까이 받아가는 사람들 아시죠? 어떻게 안되나요??
gajisai 2009.02.05. 19:39
누구때문에 환율이 박살나고 주가가 폭락했는지, 왜 서민들이 힘들게 살게되어가는지...휴...

개박이 참...
profile image
럽포레버 2009.02.06. 09:14
나중에 성인이 되어 이런 대통령에게 부탁했던걸 더 후회하는 일은 없도록
앞으로라도 잘해주면 다행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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