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즈음에 친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아 지는군여...

중고등학교때 부터 알고지내는 이십여년지기 친구가 둘 있습니다...
저의 생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일 오랜 인연입니다...
십여년전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리도 잘 어울려다니며 청춘을
얘기하며 밤새 술잔을 기울이던 사이였습니다...

얼마전 둘째 아이 돌잔치를 했습니다...
요즘은 자주 못보지만
제일 오랜인연에게 당연히 연락을 했습니다...흔쾌히 오겠다 합니다...
그날 후배결혼식이 있으나 낮이니까 저녁에는 문제가 없다 합니다...
그러나 그친구는 오지 않았습니다...그의 사촌동생이 와서는 자기도 형이 왜안왔는지 모르겠답니다...
연락도 없습니다....어떤 큰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몇달전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형제도 없고 그 어머니는 저를 아들처럼 생각하셨기에
제일 먼저 달려갔고 다음날 다시 조문을 할정도로 마음을 쓰고 살던 친구였습니다...

이일로 저는 인연에 대한 충격에 빠졌습니다...
단순히 돌잔치에 안왔다는 것 때문에 이러는 건 아닙니다...
내가 첫번째라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나는 어떤존재감이었을까....
그후로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돌잔치 못가서 미안하다 언제 한번 오겠다....
저의 실망은 컸습니다...핸드폰에서 그의 전화번호를 지웠습니다...

또 한 친구는 업무와도 연관이 있는데
제 전화를 잘 씹습니다...설전에 서류 때문에 급히
볼일도 있고 설 인사도 할겸 아침부터 전화를 했습니다..
저녁까지 몇번전화를 하고 인사차 문자도 보냈습니다...연락이 없습니다...
그런데 조금전 전화가 왔습니다...
심경에 중요한 일이 있었고 연휴기간동안 몸살에 몸상태도 안좋았다고 합니다...
항상 자기 전화받기 싫을때는 연락이 안 됍니다...
그리고 얼마지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전화옵니다...
자존심상하고 무시당한 이기분...
이 친구에게는 내가 어떤 존재일까???

이 인연을 이어갈 필요가 있을까???
인연에 대한 득실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회한이 밀려옵니다...

그저 안타까움에 내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