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기자]쌍용자동차 영업사원이 차량 출고일을 속인 채 고객에게 재고 차량을 판매한 뒤 추가 할인 되는 금액을 횡령했다며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GM대우 등 자동차 회사들의 영업소와 고객간 분쟁이 끊임 없이 접수되고 있으나 '고객 돈 횡령'을 주장하는 불만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인천 남구에 살고 있는 조모씨는 최근 쌍용자동차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카이런 차량을 사기 위해 인천의 한 영업소를 찾았다.

영업소의 소장과 구매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소장은 조씨에게 최대한 80만원 할인과 차량 악세서리를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별다른 의심 없이 지난 달 15일 차량을 계약한 조씨.

그러나 계약 후 차량이 3일 만에 출고된 데다 임시번호판도 아닌 정식 번호판을 달고 있는 점이 이상해 소장에게 묻자  "영업만 수십년 째이고 고객을 우롱하지 않는다, 시간 날 때 천천히 출고일을 확인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등의 말로 조씨를 설득했다. 결국 조씨는 소장의 말을 믿고 차량을 인수 받았다.

차량을 구입한 지 한달여가 지났을 무렵 조씨는 우연히 차량의 타이어와, 유리, 안전벨트 등을 확인해 본 결과, 7월 생산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이가 없었던 조씨는 당시 차량을 판매한 소장에게 찾아가 따지자 "내가 사기를 친거냐,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오히려 버럭 화를 냈다.

화가 난 조씨가 "7월 생산분 차량은 300만원 추가 할인이 되는데 속인 것 아니냐, 돈 돌려달라는 것 아니니 7월 생산분 차량이 맞느냐 아니냐"고 거세게 따졌다.

그제서야 소장은 "죄송하다"면서 7월 생상분임을 인정했다.

조씨는 "다른 딜러에 비해 할인이 많이 되는 것도 아니었는 데 소장의 말을 무조건 믿은 게 잘못"이라면서 "특히 그런 차를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해 놓고도 인정하지 않는 쌍용자동차 영업사원들의 태도에 더 화가 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이같은 소비자의 민원을 쌍용차 측에 확인하려 했지만 현재 대부분의 공장과  일부 영업소들이  휴업을 실시 중이어서 연락이 불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