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문에 한국이 호주산 소고기를 제치고 미국소고기를 제일 많이 수입한다고 났던데...
실상은 결국 '재고로 쌓였다' 로군요.... 청와대에서도 안 먹는걸 국민이 먹겠나?


美쇠고기..찾는사람 적어 재고창고에 ‘수북’
기사입력 2008-11-19 17:59  

“우리나라가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이라구요?”

미국 농업부(USDA)의 최신 수출 자료 통계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나자 국내 소비자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국내 미국산 쇠고기 공급처가 그리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쉽게 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대형마트나 패밀리레스토랑, 호텔 등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매장은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 어디에 있을까. 원산지 표시를 속여 판매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지만 본지가 확인한 결과 미국산 쇠고기는 대부분 냉동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이긴 하지만 대부분 냉동창고에 쌓여 있어 최대 소비국은 아닌 것이다. 소비량은 수입량의 37%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이후 수입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특수를 기대하고 무분별하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다. 수입업체들은 최근 수입량을 줄이거나 아예 수입을 중단하고 있다.

19일 미국 농업부의 쇠고기 수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월 한달간 한국에 수출 대상국 중 가장 많은 8924만9000달러어치의 쇠고기(뼈를 포함한 정육;beef)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미국산 쇠고기 수출액의 28%를 우리나라에 집중적으로 보낸 셈이다. 이는 기존 아시아 최대 시장인 일본(2970만1000달러)의 3배에 이른다.

9월부터 지난 18일까지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 역시 모두 3만2628t(2035건)으로 호주의 2만2400t(1908건)보다 많다.

그러나 수입물량 대부분은 소비가 되지 않아 재고물량으로 쌓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이후 대규모 물량을 들여 오던 수입업체들은 10월부터 수입물량을 줄이거나 아예 수입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9월까지 수입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부진으로 수입상들이 재고 줄이기에 나서면서 10월부터 물량을 줄이거나 아예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환율상승 때문에 10월 중순부터 수입을 유예하고 있던 것이 12월에 다시 들어오지만 판매부진으로 막막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국내에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는 4만여t에 달하는데 이 중 소비된 물량은 1만5000t에 불과하다. 2만5000t이 재고물량이며 다음달에는 3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소비된 1만5000t도 모두 판매되지 않고 상당량은 중간 유통상들이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업체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소비된 물량은 예년에 잘 팔릴 때보다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10월에 대형 마트 등에 입점하려고 했는데 중국산 멜라민 파동으로 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부담을 갖게 돼 결국 입점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재고물량이 쌓이면서 수입된 쇠고기 처리가 수입육 업체들에게는 골칫거리다. 재고 기간은 보통 냉동의 경우 2년, 냉장은 3개월인데 냉장육이 안 팔려서 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품질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수입육 업체인 이네트의 경우 지난 9월까지 200t 안팎의 물량을 수입했으나 10월부터 150t 안팎으로 줄이는 등 수입량을 조절하고 있다.

네르프는 미국산 쇠고기 80t을 수입했는데 30t가량이 재고로 남아 있어 10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하지 않고 대신 호주산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