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다녀왔습니다.
아기 고양이를 분양 받기 위해 회사에 핑계를 대고 4시에 조퇴를 하고 다녀왔습니다..
두번째로 들인 고양이(샴)도 광주에서 서울까지 가서 분양받아 왔는데,
둘째 데려 올 때 스퐁이 몰고 갔다 왔는데 다음날 너무 피곤하기에 이번엔
맘편하게 고속버스로 갔다 오기로 하고 아내에게 주소 알아 놓으라고 했습니다.

"압구정동이래~ 갤러리아백화점 옆!"

강남터미널행 고속버스에 자리를 잡고 아내와 이야길 나눴습니다.
"갔는데 무지 부자인거 아니야?"
"아파트 들어가는데 헤메면 어쩌지?"
"그러게 촌놈 티나면 안되는데...ㅎ"

고속버스 안에서 아내와 첫눈 내리는걸 보면서 서울 도착...
택시타니 금방 압구정도에 도착하더군요.

내려서 보니...
"엥? 우리가 생각했던 모습의 아파트가 아니네?"
"응~ 그러게.."

눈에 보이는건 7,80년대 스타일의 성냥각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는데 그 흔한 외부차량 차단시설도 없고 지하주차장도 없는지
좁아터진 주차장에 2중 3중으로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참 답답해 보이더군요.

"여보 저차 뭐야? 카..엔느?"
아내가 가리키고 있는건 흰색의 넙적하게 생긴 SUV였습니다.
"어.... 저거...." 하면서 본넷쪽을 가보니 노랑색의 방패마크...
"이거 카이엔인데~"
"비싼거야?"
"쫌... 1억5천인가.."
"엥~? 이게?"
"생긴건 이래도 포르쉐야~"

차는 모조건 디자인으로만 선호하는 제 아내가 '저차뭐야~' 하고 물어보는 건 십중팔구
수입 세단이나 쿠페였는데...
웬일로 SUV를 물어보나 했습니다. 근데 하필 카이엔이라니..ㅋ

'그런데 실제로 보니 그리 썩이쁘진 않네...'하며 주위를 살피니....
역시 강남은 강남이더군요.
얼핏 둘러보는데도 벤츠CLS, 렉서스 LS시리즈, Z4, BMW7xx시리즈..
이런 차들이 주차장에 이중주차되어 있더군요. ㅡ.ㅡ;;

반은 수입차, 반은 국산... 국산중에서도 젤 만만해 보이는 급이 오피러스...
오늘 아침 부동산 조회를 해보니...
갤러리아 옆 한양아파트 시세 15억~21억 하네요.

입주일을 보니.. 이거 곧 재개발 할거 같은데 대박이겠다는....

촌놈 압구정 구경 후 제 드림카들이 아무렇지않게 다닥다닥 이중주차된
모습을 보곤, 문화적 충격이 상당합니다.

(하룻밤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ㅎㄷㄷ해서 아침부터 두서없는 말들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