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한국 재정부-보수언론에 격노
"미연준이 일개 상업은행 부회장에 좌지우지 되는 곳이냐"

2008-11-05 16:37:05 기사프린트 기사모으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한국과 300억달러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하기에 앞서 이 사실이 기획재정부에 의해 한국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연준과 한국은행은 지난 9월24일부터 한달여간 극비협상을 통해 한국에 300억달러 통화스왑을 해주기로 하고 이를 지난 10월30일 새벽 4시(한국시간)에 미연준과 한국은행이 동시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전날인 10월29일 저녁부터 한국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 <매일경제> 같은 경우는 통화스왑 액수가 300억달러라는 사실까지 정확히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한은의 확인 결과, 기획재정부에서 흘러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에서 사전에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알게 된 미연준이 국제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비상식적 행동에 격노했고, 한은은 미연준을 달래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미연준을 노기를 가라앉히면서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강력 항의했고, 강 장관은 이 총재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후에 또 한차례 미연준이 격노했다는 사실이다. 재정부가 언론에 통화스왑 막전막후를 설명하는 과정에, 강 장관이 씨티은행 부회장과 만나 부탁을 한 것이 통화스왑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 것이 한국 보수신문들에 대서특필된 사실을 접하며 미연준이 발칵 뒤집힌 것.

미연준은 "독립성이 보장된 미국의 중앙은행이 일개 상업은행 부회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곳인 줄 아는가"라고 한국 정부와 언론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내년 4월이후 통화스왑 계약 추가연장을 재고하겠다는 강경 입장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연준이 격노하자 한은은 또한차례 미연준을 달래기 위해 식은 땀을 흘려야 했고, "한은이 재정부 사고 처리부냐"는 한은 직원들의 분노에 이성태 한은총재는 또다시 강만수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강력 항의해 강 장관의 사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인민은행과 물밑에서 진행중인 한-중 통화스왑 추진과정을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이 4일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또다시 공개하고 나선 것. 이 또한 국제관행에 어긋나는 것으로, 중국 인민은행측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정부의 잇딴 사고에 한은 등은 불만에 앞서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다. 자칫 미연준 등과의 협조 시스템이 깨질 경우 국가경제에 심대한 타격이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보수언론들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정부는 한국에서 정부예산으로 70~80명을 고용해 한국 신문, 방송, 인터넷 기사 등을 실시간으로 영어로 번역해 본국에 보내고 있으며, 미정부는 이를 한국에 진출하거나 투자한 미국기업들에게도 유료로 공급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한국 언론보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익을 생각하는 신중한 보도 자세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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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바기는 만수가 잘 해서 스왑 됐다드만,
사실은, 만수땜에 물 건너갈 뻔 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