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2일, 하루 작업시간을 줄이면서도 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보장키로 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사는 그 대신 생산성을 끌어올려 하루 자동차 조립물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했으나 이런 식으로는 이미 손실이 발생한 부분을 보전할 수 없어 사측이 불법파업을 벌인 노조측에 일방적으로 밀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노사는 또 임금 8만5000원(기본급 대비 5.61%)을 인상하고, 성과급 300%(기본급 기준)와 생산장려금 등 1인당 현금 300만원 지급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원 4만5000명에게 수천억원의 돈이 한꺼번에 지급되게 됐다.

노조는 4일 또는 5일 중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며, 가결되면 올 임금협상이 완전 마무리된다.

이 회사 노사는 앞서 지난 5월 말 상견례 이후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의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자체 임금교섭에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등 4개월간의 진통을 겪었고, 그 사이 노조의 8차례 부분파업으로 완성차 약 3만여대를 조립하지 못해 4600억원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노사의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현재의 '주·야간 2교대' 근무방식을 개선해 근로자들의 건강을 크게 해치는 심야와 새벽작업, 즉 야간조 근무를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아침 작업 시작 시간을 앞당겨 오전·오후조가 맞교대로 자정 이전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는 '주간연속 2교대' 방식을 내년 9월 중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사실상 정규 작업시간으로 간주돼 온 주·야간 각 2시간씩 총 4시간의 잔업을 오후조 1시간만 허용하기로 해 하루 총 작업시간이 3시간 줄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