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남장 여자 연기 꼭 해보고 싶었어요"
- [충]응큼너부리(서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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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바람의 화원'서 천재화가 신윤복 역
"신윤복이 화가ㆍ인간으로서 정체성 찾는 과정"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어린 신부'를 연기하던 어여쁜 여고생은 '댄서의 순정'과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거치면서 어느새 21살의 여인이 됐다. 대중이 절대적 사랑을 보냈던 이 '국민 여동생'은 여전히 앳되고 사랑스럽지만 이제는 어엿한 아가씨다.
그런데 이 아가씨가 돌연 남장 여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것도 상투 틀고 도포 입은 조선 시대의 남자로 변한다. 때때로 수염도 붙이고 목소리도 일부러 굵은 저음을 낸다. 걸음걸이도 신경써야 한다.
9월24일부터 방송되는 SBS TV '바람의 화원'에서 천재화가 신윤복 역을 맡은 문근영을 만났다.
◇남장 여자 연기 해보고 싶었어요
"어려서부터 '중성적으로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짧은 머리를 하고 있으면 아주머니들이 '어떻게 얘가 여자냐. 여자인이 확인해보자'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웃음) 친구들도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을 보면서 제가 많이 생각났대요. 제 얼굴이 묘하게 생겼대요."
이정명 작가의 역사 팩션을 원작으로 한 '바람의 화원'은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삶을 그리면서 신윤복을 남장 여자로 묘사하고 있다.
"예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남장 여자 역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많이 고민하지 않고 신윤복 역을 맡았어요. 극중에서는 제가 남장 여자가 아니라 진짜 남자처럼 보였으면 좋겠어요. 마침 제 눈썹이 두툼하고 진해서 이번 역에는 도움이 많이 되요.(웃음)"
본격 성인 연기를 준비하기 위해 문근영은 올초 다이어트에 돌입, 5~6㎏을 감량했다. 식사량 조절과 재즈댄스, 헬스를 통해 살을 뺐다는 그는 얼굴선이 갸름해졌고 몸매는 더욱 슬림해졌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풍성한 한복 차림이라 이 드라마에서는 다이어트 효과를 과시할 수 없다는 것.
"현대극이었다면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사극이라 남장의 느낌이 크지는 않아요. 한복 자체가 느낌이 낯설잖아요. 오히려 크고 무거운 가채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사극에서는 남장이 더 편한 것 같아요. 다만 요즘 같은 더위에는 한복 차림이 좀 힘드네요."
그는 중학교 2학년 때이던 2001년 KBS 2TV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의 아역을 연기하며 9회 출연한 바 있다. 사극 출연은 그로부터 7년 만이다.
◇새로운 캐릭터 창조하고 싶어요
"극중 신윤복은 천재로 불리지만 아직 어려서 그림에 있어서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이고, 화가로 살기 위해 여자이면서도 남자로 살아가야합니다. 그림에서도 인생에서도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있죠.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고 싶어요."
남자 행세를 해야하는 것과 함께 그는 그림 그리는 '시늉'도 해야한다. 그림을 직접 그리지는 않아도 붓질하는 '자세'는 나와야하는 것. 이 때문에 촬영 전부터 동양화를 배우고 있다.
"할아버지께서 서예 선생님이셨기 때문에 어린 시절 서예를 좀 배우긴 했지만 크면서 그림은 그릴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 이번에 배우게 됐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국문학, 고전, 동양사상 등에 관심이 많다보니 동양화에 빨리 흥미를 갖게되네요."
그는 신윤복의 그림에 대해 "예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어느 순간 예쁘게 생각되더라. 색채, 그림 속 아기자기한 상황 등이 참 예쁘게 다가온다"면서 "그림 자체가 섬세하고 여성스러운데 신윤복이 진짜 여자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인도'가 평소에도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말했다. '미인도'는 극중 신윤복의 자화상 같은 의미로 그려진다.
◇상대역의 나이가 점점 많아져요
문근영은 이 작품에서 무려 19살 연상인 박신양(40)과 호흡을 맞춘다. '어린 신부'의 김래원(27)과 '댄서의 순정'의 박건형(31),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김주혁(36)을 차례로 거치면서 희한하게 점점 상대역과의 나이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는 "다음 번에는 백윤식 선생님이나 신구 선생님과 호흡을 맞출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쩐의 전쟁'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박신양은 이 작품에서 신윤복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를 키워주는 선배이자 또다른 천재화가 김홍도 역이다. 둘 사이에는 남녀의 야릇한 교감도 있다.
박신양은 연기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와 호흡을 맞추는 소감은 어떨까.
"인간적으로는 아닌데, 연기적으로는 무척 까다로우신 분인 것은 맞아요. 하지만 배우로서는 그래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분과 연기하는 저는 굉장히 편해요. 상대가 몰입해있으니 눈빛만 봐도 저는 자연스럽게 신윤복이 되거든요. 몰입이 쉬워서 연기하기가 편하죠."
문근영은 "나보다 훨씬 연기를 잘하는 분과 호흡을 맞추려니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박신양 선배님이 늘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준다. 그분은 절대 혼자서 연기하지 않고 동료들과 같이 호흡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배우는 점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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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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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아~~~~
안이뻐용~
저런 동상 있었으면 ..ㅋㅋ
ㅇㅇ;; 지대부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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