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지지율 벌써 30% 회복?...알고보니 한나라 자체 여론조사


22일 여연조사서, 응답자 54.1% “촛불집회 그만해야”  

입력 :2008-06-23 16:42:00    




한나라당내 자체 여론조사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한나라당은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중앙선데이의 여론조사에서 지지도는 21.5%였고. 그보다 앞선 19일의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가 21.2% 나온 것에 비하면 차이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23일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22일 전국 성인남녀 4279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3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율 반등이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운하 포기를 밝혔고, 이어진 미국산 쇠고기 협상 타결, 청와대 인적쇄신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의 최근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체응답자의 7.8%가 ‘아주 잘함’, 24.1%는 ‘어느 정도 잘함’이라고 답해, 전체의 31.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응답자의 24.4%와 39.0%는 각각 ‘별로 잘 못하고 있다’, ‘매우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해 총 63.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4.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인적쇄신과 관련해선 ‘잘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56.2%에 달해, 적지 않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잘못했다’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22.3%와 21.5%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그만해야 한다’(54.1%)는 응답이 과반을 넘어섰다.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7.6%에 그쳤다.

야당의 국회 등원 거부와 관련해선 응답자의 26.5%만이 ‘잘하는 일’이라고 답했고, 과반이 넘는 57.2%는 ‘잘못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의 독주는 여전했다. 34.2%를 기록한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16.3%)과의 격차를 두 배 이상으로 벌렸다. 뒤를 이어 △자유선진당 5.9% △친박연대 8.2% △민주노동당 7.1% △창조한국당 4.7% 등으로 집계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등 지지율 반등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부조사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지지도 반등에는 뭔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며, 일각에서는 ‘마스터베이션용’ 조사가 아니냐는 비아냥도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준기 기자

중앙선데이 여론조사 “촛불집회 중단 여론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