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준비생이 켜놓은 ‘촛불’에 편지 쓴 교수님… “쇠고기 촛불 대신 들테니 공부에 전념하렴”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06.08 19:09

한 법대 교수가 사법시험 수험생이 법대 창가에 밝혀놓은 촛불을 보고 "촛불은 내가 대신 들겠으니 공부에 전념하라"는 공개 편지를 띄웠다.
8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법대 이승욱 교수는 최근 법과대 건물 4층 창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지지하는 촛불을 발견한 뒤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수험생이 밝힌 촛불 앞 쪽지에는 "이제 고시생인 나도 촛불을 든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사진).

이 교수는 고시생들이 다 볼 수 있게 촛불 옆에 붙인 편지에서 집회 참가를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을 우선 격려했다.
그는 "사시 2차 시험을 불과 3주 앞둔 오늘 아끼는 제자가 찾아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는 답답함을 털어놓았다"며 "여기에 밝혀 놓은 촛불에서도 (광화문에서) 비를 함께 맞고 싶은 그 마음을 절절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여러분은 고시생임에도 '불구하고' 촛불을 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정한 고시생이기 '때문에' 촛불을 들고 싶은 것"이라며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여러분은 촛불 들고 싶은 그 소중한 마음만 간직하라"며
"그동안 거리에서 촛불은 선생님이 대신 들겠다"고 말해 시험 준비에 전념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의 편지는 법대 홈페이지에도 올랐다. 학생들은 "교수님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학생은 "교수님 곁이라면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고 썼고, 한 졸업생은 "후배들과 교수님 모두 멋지다"는 글을 올렸다.
=======================================================================================================

이런 글을 읽으면 참 마음이 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