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대선 투표는 하지 않았지만, 딴나라당이 싫어도 노무현 정부가 무능한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에 좀 바뀌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내심 이명박을 지지했습니다.
대선전에 TV에 이명박만 나오면 우리 6살난 딸내미가...저 아저씨 무섭다고 하드라구요.
그래도 대통령 될 사람이니까 우릴 도와줄 사람이라고 얘기해줬습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이런저런 구린내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다른 후보들 보다는 능력과 추진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나름 어린시절 어렵게 자랐다고 하니, 다른 부자들과는 달리 서민의 심정도 어느정도는 이해하리라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 같네요.

요즘 뉴스를 보면 또 딸내미가 묻습니다. "경찰 아저씨들은 나쁜 사람들이야?"
왜 사람들이랑 싸워?
모라고 얘길해줘야 할지...막막하더군요.

사실 전경들이 무슨 잘 못이 있겠습니까.
다 위에서 시키는데로 할 수밖에 없는...어찌보면 우리보다도 더 불쌍한 처지인 그들입니다.
우리와 같은 맘이라 하더라도 눈 앞에서 시위대가 힘들게 하면 이성적인 처신이 상당히 힘들어지죠.

딸내미의 질문에 저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밥 묵자..................."

수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밤새도록 힘들게 목소리를 낼 때,
이명박과 그 똘마니들은 수도 민영화를 연구하고, 대운하에 골몰하고 있었을테죠.
기름값이 매일매일 오르는데도...자기들은 세금으로 차 몰고 다니니 그 위기감을 못 느꼈을테죠...

너무나 답답합니다.
그들이 과연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지.

이제 딸내미의 질문에 대답해주고 싶습니다...."경찰은 나쁜 아저씨들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