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하면서 경유를 쓰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일을 할 수록 손해가 커진다며 아예 운행을 포기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웅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28개 항만 가운데 물류량 5위를 차지하고 있는 평택항입니다.

드나드는 화물차들로 분주할 낮 시간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한산합니다.

평소 같으면 활발히 화물을 날라야 할 차들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운행을 포기한 채 공터에 멈춰 서 있습니다.

치솟고 있는 경유값 때문입니다.

운전자들은 운행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가 난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정철수, 화물차 운전자]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운행하는 자체로 손해인데요..."

화물연대는 경유값이 적정선을 유지할 때까지 아예 차를 몰지 말자며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서슴없이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녹취:심동진, 화물연대 사무국장]
"화물연대에서는 정부에 표준요율제 시행·고유가대책마련·운송료 현실화를 위한 교섭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6월 10일까지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화물연대에서는 운행 중단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내려서 결정을 해서 투쟁에 돌입할 것입니다."

전국에서 청과물 수송 차량이 집결하는 도매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상인들이 이른 시각부터 과일을 싣고 있지만 기름값 부담에 일할 의욕마저 잃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추연, 용달차 운전자]
"많이 힘들지. 길바닥에 돈을 뿌리고 다니는 거지. 남는 게 없어요."

경유차가 생계 수단의 전부나 다름없는 화물차 운전자와 상인들.

고유가 속에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경유값을 지켜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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